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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당뇨 환자에게 처음 발에 상처가 발생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특히 본인도 모르게 아침에 일어났더니 발에 물집이 발생하고 상처가 생긴 것을 발견했을 경우는 확실한 몇 가지 사실을 나타낸다.

성인의 발성인의 발

첫 번째 발에 상처가 있는 환자는 이미 당뇨의 초기 합병증인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발은 항상 보행하면서 발가락끼리 닿거나 신발이나 양말에 마찰이 되어 조그만 상처만 발생해도 통증으로 인해 보행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일반적으로 발에 약간의 눌림이나 쓸림이 있어도 발에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행이 안되며 바로 발을 살펴보게 된다. 당뇨 환자 중 특히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이 있는 환자는 신경이 손상되어 발가락이나 발에 감각이 떨어지거나 없어진다.

이로 인해 발에 상처나 쓸림이 생겨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지속해서 상처를 누르고 자극해 상처와 괴사가 발생한다. 당뇨발 궤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신경전도 검사를 시행하면 거의 100%에서 중간 또는 중증의 다발성 말초 신경염이 양성으로 나온다. 따라서 발에 상처가 생긴 환자는 상처 치료뿐 아니라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에 대한 검사와 치료도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발의 변형과 관절 결의 변형이다. 상처가 발생한 위치가 발가락 사이인 경우가 있다. 이때는 무지외반증이나 소건막류, 갈퀴 족지 변형과 같은 발의 변형이 동시에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가락 사이의 궤양을 티눈으로 알고 피부과에서 치료했지만 호전이 안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발의 변형과 관련된 압박성 궤양을 확인해야 한다. 이런 환자의 경우 발의 상처뿐 아니라 발의 변형도 동시에 치료해야 상처가 치료되며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

세 번째는 혈액 순환이 약해지거나 없어진 경우에 해당한다. 특히 물집이 발생한 상처의 경우 물집에 고인 물의 색깔이 검거나 붉다면 반드시 피부 괴사로 발전하며 혈액 순환의 부재를 고려하여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물집이 발견되고 특히 검붉은 물이 나온 경우에는 빨리 병원에 방문해 수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 환자의 발에 상처나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 이미 당뇨와 관련된 합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며 눈, 신장, 혈관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다른 장기의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재영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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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디앤에프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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