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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흔히 기절한다고 표현하는 실신은 갑작스러운 뇌혈류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이다. 전체 인구의 20~4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한다는 실신의 원인과 증상, 대응책 등을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지영 교수에게 알아보았다.

쓰러진 여성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20~40%가 일생에 한 번 실신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상당히 높은 유병률인 것 같습니다. 인체 특성상 실신이 이렇게 흔한 이유가 있을까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실신이 더 많은 이유도 궁금합니다.

실신은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어떠한 원인으로든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도에 따라 가볍게 정신을 잃을 뻔하는 아찔한 느낌부터 생명에 위험한 정도까지 매우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서 실신이 흔한 이유는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뇌가 심장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뇌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려면 계속해서 심장이 펌프 역할을 잘해야 하지요. 그래서 네 발로 걷는 짐승은 실신하는 일이 없습니다. 기린같이 목이 길어서 뇌가 심장보다 훨씬 높은 동물은? 기린은 갑옷처럼 단단한 피부가 혈액이 주위 정맥으로 새지 않도록 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목이 길어도 실신하는 일이 없습니다.

여성에서 실신이 많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흔한 미주신경실신이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지만, 실제 연령대별로 실신 발생률을 보면 남녀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어지럼증이나 실신은 병명이 아닌 현상, 증상이라고 합니다.

실신은 앞서 설명한 대로 어떤 원인으로든 뇌에 유입되는 혈류량이 적어 뇌세포가 일시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예를 들면 폐렴이든 감기든 기침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폐렴이나 감기는 병명이 되고 기침은 증상이 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실신의 원인으로는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되어 맥박이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 심장 자체의 문제, 기립저혈압의 세 가지 큰 원인으로 나눌 수 있고 여기에 다시 여러 질환이 포함됩니다. 실신이 잦으면 이를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지 반드시 찾아보아야 합니다. 또는 뇌전증, 탈력발작과 같이 실신처럼 보이나 실제는 다른 신경계질환일 수 있으므로 감별이 필요합니다.

거리에서 실신한 여성

일단 한 번이라도 실신한다면, 충격에 의한 순간적인 실신 외에는 특정 질환이나 신체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지요? 선천적으로 특정 질환, 또는 후천적인 질병 등으로 인해 실신이 잘 나타나는 경우가 있을까요?

미주신경실신과 같은 반사실신은 특별한 신체적 문제가 없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래 서 있거나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을 때 혹은 너무 꼭 조이는 넥타이를 하고 있거나 기침을 심하게 할 때, 숨을 오랫동안 참을 때, 소변을 참았다가 갑자기 볼 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신 전후의 상황을 잘 청취해보면 병이 아닌 이러한 양성 실신을 충분히 감별할 수 있습니다.

심장탓 실신은 부정맥이나 심장의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구조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급사한 가족력이 있거나 심박출량이 증가하는 운동 중에 실신할 때, 자세와 관계없이 누운 상태에서 실신하는 경우 심장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심장탓 실신은 언제든 급사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증상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율신경계질환에 의해서는 말초신경병증, 파킨슨병과 같이 기립저혈압을 초래하는 병에서 발생합니다. 다리 말초혈관이 강하게 수축해야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귀환할 수 있는데, 자율신경병증으로 인해 이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이 하지에 저류되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은 감소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뇌로 보낼 혈액량이 감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립저혈압은 이런 병적인 상태 외에도 복용 중인 약물(전립선비대 치료제, 고혈압치료제 등)이나 탈수 상태, 오랫동안 병을 앓아서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사우나와 반신욕 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관억제실신과 미주신경성실신(혈관미주신경성실신), 신경심장탓실신은 모두 유사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최근 실신은 아래 세 가지 원인으로 분류합니다.

반사실신: 미주신경실신, 상황실신 등 미주신경의 과항진

신경심장탓 혹은 심장탓실신: 심장의 구조 이상 혹은 부정맥

기립저혈압: 자율신경질환이나 구토, 설사와 같이 탈수, 혈압저하를 유발하는 약제

모두 원인은 다르지만 대뇌 혈류량 감소로 실신을 유발합니다.

이외 실신으로 운동유발실신, 배뇨실신, 기립저혈압, 심장탓실신, 간질성 실신 등이 있습니다. 저혈당이나 과호흡 증후군에 의한 실신도 있는데 이러한 실신은 위에서 언급된 실신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혈당이나 과호흡, 뇌전증(간질)을 제외하고 모두 위 세 가지 분류 중 하나에 포함됩니다. 이들은 의식을 잃는다는 점에서는 실신과 유사해 보이지만 의식소실의 원인이 다릅니다.

저혈당은 뇌세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포도당 농도가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이고, 과호흡은 뇌혈관의 과도한 수축에 의해서, 뇌전증은 뇌세포 자체의 이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실신은 보통 순간적인 의식 소실이므로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깨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신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어떤 상황인가요?

실신은 쓰러지면서 뇌와 심장이 수평면에 놓이게 되므로 뇌혈류가 회복되어 대부분 수초 내에 의식을 회복합니다. 실신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결국 심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로 심장탓실신입니다. 심장탓실신은 젊은 나이에서도 갑자기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증상으로 반드시 감별과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물 마시는 여성

실신 예방법은? 평소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던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분 섭취가 적어 체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더 빈번히 또 특별한 질환이 없이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하루 2L 정도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자율신경병증에 의한 기립저혈압으로 실신이 잦은 경우에는 음식을 짭짤하게 드시거나 아침에 죽염 1티스푼을 충분한 물과 함께 삼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정식 자전거 운동과 같이 하지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운동도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현기증과 어지럼증이 실신의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실신의 전조 증상은 미주신경실신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교감신경인 미주신경이 흥분하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 교감신경도 함께 항진되는데, 이 증상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차가우면서 축축해지고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주위 소리가 잘 안 들리게 됩니다. 땅으로 꺼질 것 같고 울렁거리면서 대변을 보고 싶은 느낌도 들게 됩니다.

전조증상을 느끼면 심장과 머리가 평행이 되도록 눕는 것이 좋습니다. 기립저혈압의 경우 오래 서 있거나 갑자기 일어설 때 어찔하면서 심하면 실신할 수 있으므로 어찔한 느낌이 들면 바로 쪼그려 앉거나 엉덩이에 힘을 주어서 다리 근육을 수축시키면 회복됩니다.

실신이 나타나면 본인 및 주변인은 어떻게 조처해야 할까요?

뇌전증이 아니라면 의식을 잃기 전에 전구증상이 있으므로 위에 기술한 대로 미리 조치를 취합니다. 주위에서는 쓰러질 때 다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다만 뇌전증 발작의 경우 침이나 구토물이 기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혀를 깨물지 않도록 손수건이나 옷으로 보호해 줍니다. 짧게라도 전구증상이 없는 경우는 심장탓실신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기절한 남성을 돌보는 사람들

실신이 잦아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신의 원인이 심리적인 경우, 혹은 발작적 부정맥으로 발생 빈도가 낮아 검사할 때 발견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후자인 경우 24시간 착용하는 심전도검사로도 발견되지 않으면, 최근에는 체내에 삽입해 몇 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심전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실신으로 인한 검진 시 주의할 점이 있다면?

실신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매우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자칫 방치했다가는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의 증상까지 매우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별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보다도 환자가 설명하는 병력입니다. 자세와 주위 환경 등 어떤 상황에서 실신했는지, 실신 전이나 의식 회복 후 다른 증상이 동반되었는지, 목격자가 있다면 의식 소실과 함께 팔다리를 떨거나 대소변을 지리지는 않았는지 등을 되도록 잘 기억하고 정리해 오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 오지영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Smart tag : 실신 뇌전증(간질) 뇌혈관질환 간·담낭·췌장 혈관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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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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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메일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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