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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이 그림카드에서 무엇이 보이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다른 사람들은 ‘사람’이 보인다고 하는데요, 그런 모습이 보이나요?”

심리·성격 검사 중에 로샤검사(로샤 잉크반점검사, Rorschach Inkblot Test)는 대표적인 투사적 심리검사로 그림카드에 대한 피검사자의 해석을 통해 내적 심리과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투사적 검사란 어떤 자극에 대해 떠오르는 주관적인 생각이나 반응을 분석하는 심리검사를 말한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헤르만 로르샤흐가 1921년에 개발한 것으로 그림카드는 총 10장이며, 색채는 무채색, 무채색+유채색, 유채색 등 3종으로 구성된다.

대한조현병학회지(2012년) 학술자료에 따르면 로샤검사는 크게 정동, 관념, 정보처리, 인지적 중재, 자기 지각, 대인 지각과 행동, 상황과 관련된 스트레스, 통제와 스트레스 내성 등을 평가한다.

로샤검사를 통해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성격이상, 정신분열, 스트레스 지수, 자존감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카드 한 장당 적어도 2~3개 이상의 반응이 나와야 제대로 된 분석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이나 거인이 보인다는 평범 반응을 보이는 어떤 그림카드(아버지카드라 불림)에선 권위적이고 강하며 위협적인 것을 연상하게 된다. 이 카드에 대한 피검사자의 반응을 통해 권위의식이나 권위적 인물에 대한 피검사자의 태도를 알아볼 수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그림카드의 전체가 아닌 특정 색깔의 특정 부위에만 집중하면서 남녀 성기를 떠올리는 등 성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데칼코마니 (로샤검사 이미지 아님)데칼코마니 (로샤검사 이미지 아님)

로샤검사 방법

- 반으로 접은 종이 한 면에 일정한 무늬를 그려 넣고 접어 다른 표면에 그대로 찍히게 하는 데칼코마니 형태로 만든 그림카드 10장을 카드에 새겨진 순서와 위치에 따라 제시한다.

- 검사자가 피검사자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면보다는 옆으로 앉아 검사를 시행한다. 그림카드 속 잉크 반점이 무엇으로 보이는지, 무엇이 연상되는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피검사자는 그림카드를 보고 다양한 반응을 투사하여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을 보여주며, 검사자는 피검사자의 반응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 그림카드는 체계적이지 않고 불분명하여 뚜렷한 뭔가를 의미하지 않는 형태로 다양한 함축적 의미를 암시하므로, 그림카드를 설명하는 데에는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 전체 반응 수가 14개 미만으로 적은 경우에는 충분한 해석자료를 위해 그림카드를 다시 보여주고, 다른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도록 격려하며 추가 설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 그림카드에 대한 반응을 다 들은 후, 다시 첫 카드부터 보여주면서 앞서 얻은 피검사자의 반응내용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재확인하는 질문을 한다. 그림을 보고 어떤 것을 떠올린 이유와 구체적으로 무엇(모양, 색깔 등)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는지 등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 피검사자의 상태를 좀 더 파악하기 위해 평범 반응을 보이지 않은 그림카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평범 반응을 설명해주고 이에 대한 피검사자의 생각을 물어본다.

- 검사에는 총 30~45분 정도 소요되며, 개인의 특성, 반응 정도에 따라 시간이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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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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