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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에 대한 통계와 "소득수준이 낮고 배우자가 없는 여성의 폐경이 빠르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에 대한 전반적인 통계 보고였는데요. 우리나라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3세이며, 45~49세에 34.2%, 50~54세에 44.3%로, 보통 45~54세에 진행합니다.

하지만 평균보다 더 빠르게 폐경이 일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기에 일어난 폐경이란 뜻으로 ‘조기폐경’이라 부르는데, 정확한 의학용어로는 ‘조기난소부전’이라 합니다. 통상적인 것보다 이른 시기에 난소기능이 상실되어 생리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보통 만40세 이전에 폐경이 일어난 경우를 조기폐경으로 정의합니다.

고민을 하는 여성고민을 하는 여성

생리가 너무 괴롭고 생리통이 심한 사람들은 ‘와 생리 안 하면 진짜 편하겠다’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생리는 여성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파트입니다. 생리가 여성 건강의 지표인 것뿐 아니라, 생리를 하는 동안에는 충분하게 여성 호르몬이 몸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호르몬은 여성의 2차성징을 일으키고 생리를 하게 할 뿐 아니라 여러 다른 역할들을 하게 되는데요. 대표적으로 에스트로겐은 여성을 심혈관질환으로부터 지켜줍니다. 그리고 뼈의 칼슘 재흡수에 관여하여 골다공증이 오지 않고, 뼈를 튼튼하게 해줍니다. 여성의 피부 탄력과 감정에도 관여를 하게 됩니다.

만약 폐경이 일어나게 되면 건강에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심혈관질환과 골다공증이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이런 질환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조기폐경이 발생할 경우 평균적인 폐경 연령이 될 때까지 호르몬보충 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또한 폐경이 일어날 경우 상열감, 우울증, 피부 탄력 저하, 비만, 질 건조 및 위축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고, 여성으로서 상실감이 느껴지는 심리적인 문제도 생깁니다.

그렇다면 조기폐경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크게는 두 가지로 아무런 원인 없이 생기는 일차성 조기폐경과 항암, 방사선, 수술적 난소 절제로 인한 2차성 조기폐경이 있습니다. 이차성 조기폐경은 난소낭종이나 자궁내막증, 기형종 등 난소에 생기는 혹을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로 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차성 조기폐경은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평소에 음주, 흡연,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 난소의 기능에 악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항산화 성분을 섭취 한다면 난소 기능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궁에 문제가 생긴 여성자궁에 문제가 생긴 여성

조기폐경이 오기 전에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 가장 먼저 드러나는 증상은 바로 생리주기가 앞당겨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생리주기는 27~35일 정도로 보는데, 평소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던 분이 점점 생리주기가 빨라져서 24~25일 주기가 되었다면 한 번 난소기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생리양이 감소하는 것은 폐경과는 아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리 주기가 빨라지며 양이 줄어든다면 걱정할 부분이지만, 생리주기는 여전히 30일로 일정한데 생리양이 감소한다면 폐경이 아닌 다른 이유를 생각해야 합니다.

생리를 자주하는 외에도 자꾸 열이 오르거나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있으면 빠르게 난소 기능에 대한 점검을 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난소 기능은 AMH라는 호르몬 검사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초음파상 난소 사이즈가 감소하고, 난소에 동난포 개수가 없거나 매우 적은 수준일 때 난소기능의 저하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여성의 음혈이 줄어들고 신기가 고갈되는 증상으로 여겨 하초와 포궁에 음혈을 보충하고 상열과 발한 등 증상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약 치료를 진행합니다. 난소 기능이 이미 소실되고 난 후에는 건강을 되돌리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위에 설명한 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진단 후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예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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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지 쉬즈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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