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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소변보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 생각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냥 기침이 나오면 기침을 하듯이 요의가 느껴지면 화장실을 가는 것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 잦은 소변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에겐 소변보는 일은 너무나 귀찮고 힘들기까지 하다. 도대체 남들보다 소변을 자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상 소변횟수는 하루 중 낮 동안 4~6회 정도
소변횟수가 하루 8회 넘으면 ‘빈뇨’

빈뇨를 느끼는 여성빈뇨를 느끼는 여성

성인의 하루 소변 배출량은 0.7~3L 정도이며 1회 소변 배출량이 0.2~0.4L 정도이므로 방광용적을 고려할 때, 정상 소변횟수는 대략 낮 동안 4~6회 정도, 자는 동안 0~1회 정도가 된다. 밤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화장실을 찾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는 수면 중에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 때문이다. 이 호르몬의 작용으로 잠을 자는 동안에는 소변을 만들지 못해 요의를 못 느끼지만, 나이 들수록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없더라도 소변 때문에 밤중에 깨는 일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밤중에 두 번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를 ‘야간 빈뇨’라 하고, 하루 24시간 동안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을 ‘빈뇨’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이유

1. 과도한 수분 섭취
수분 섭취가 많으면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당연한 일. 물, 음료뿐만 아니라 국물요리, 과일, 채소도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같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잠을 자다가도 요의 때문에 깨면서 수면 리듬까지 흐트러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분 섭취는 ‘물’로 하되 일부러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저나트륨혈증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물 섭취량 1.5~2L(일반 컵으로 8~10잔) 정도로 적당량 마시도록 한다.

2. 카페인, 알코올
카페인과 알코올은 탈수까지 유발할 정도로 이뇨작용을 부추기는 대표 성분이다. 그래서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녹차, 탄산음료 등과 알코올이 들어간 술을 먹은 후에 빈뇨가 생길 수 있다.

3. 노화(나이)
나이 들수록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줄고, 골반 근육도 약해져 소변을 참기가 힘들어진다.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으나 늦출 수 있도록 이뇨작용을 부추기는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고, 방광 조절력을 개선하는 케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노화에 의한 빈뇨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케겔 운동은 요도괄약근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남녀 모두에게 효과적이다.

4. 방광염
방광염의 대표증상 중 하나가 바로 빈뇨이다.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로는 항문을 뒤에서 앞쪽으로 닦아 세균에 감염되거나 다양한 세정제를 사용해 본래의 자정작용을 방해하는 경우,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 세균 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너무 꽉 끼는 하의 착용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의 요도가 짧아 균이 방광에 금방 도달하기 쉬우므로 여성 환자가 더 많은 편이다.

5. 요실금
소변이 새는 요실금은 방치할수록 증상이 더 심해져 빈뇨, 절박뇨 등 배뇨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초기 요실금은 꾸준한 케겔 운동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그 정도가 심할 때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증상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이 새면 위생관리 문제로 세균감염의 위험도 커지고, 외출을 꺼리는 등 심리적 위축감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6. 요로결석
요로결석, 특히 하부 요관에 결석이 생긴 경우에는 방광 자극으로 인한 빈뇨 증상이 나타난다. 결석에 의한 통증은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양상이 반복되며,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나 남녀 생식기 쪽으로 퍼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7. 요붕증
요붕증은 항이뇨호르몬에 문제가 생겨 수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배출되는 질환이다.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뇌하수체에 문제(종양, 외상 등)가 있거나 항이뇨호르몬이 정상 분비되어도 신장 문제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소변을 자주 보기 때문에 수분이 고갈되어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며, 탈수가 심해 실신하기도 한다.

8. 긴장에 의한 신경성 빈뇨
검사상 문제가 없음에도 빈뇨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심리적 긴장에 의한 신경성 빈뇨일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할 때는 괜찮다가도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거나 낯선 장소에 있을 때 등 긴장 상태일수록 소변의 양은 적은데도 계속 화장실을 찾는 빈뇨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 경우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어렵다면 방광 진정제 투여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9.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방광 아래에 위치한 전립선이 커지면서 방광과 요도를 압박해 빈뇨, 잔뇨감, 야간뇨 등 배뇨장애를 동반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이 별다른 통증 없이 빈뇨 증상을 동반한다면, 전립선염은 염증에 의한 골반통, 사정통을 동반하는 빈뇨 증상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0. 당뇨병
다뇨는 다음, 다갈과 함께 당뇨병의 대표 증상에 속한다. 혈당 조절 문제로 갈증이 생겨 물을 많이 마시게 되니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된다. 조절되지 않는 당뇨일수록 해당 증상이 심해지는데, 당뇨병도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무증상이고 혈당 체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당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

11. 고혈압약 부작용
혈압약에는 소변 배출로 혈압을 낮추기 위해 이뇨제 성분이 들어가므로 빈뇨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의료진과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약으로 처방받도록 한다.

12. 임신
임신 초기에는 점점 커지는 자궁이, 임신 후기에는 아래로 내려오는 태아의 머리가 방광을 누르면서 빈뇨 증상이 생긴다. 임신 과정 중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빈뇨가 귀찮다고 해서 참으면 세균 감염의 위험이 커지므로 요의를 느끼면 바로 화장실에 가도록 한다. 만약 통증이나 열을 동반한다면 감염성 질환이 의심되므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환 치료 외 빈뇨 관리법

- 카페인 근절: 카페인의 강력한 이뇨작용은 빈뇨를 유발하고 인체의 탈수증상을 불러오므로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 녹차, 홍차, 초콜릿 등은 피하도록 한다.

- 케겔 운동: 골반저근이 약해지면 빈뇨가 되기 쉬우므로 특히 나이 들수록 소변 조절력을 강화해주는 케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케겔 운동은 배뇨장애 증상 개선을 위해 병원에서 추천하는 치료법이다.

- 방광훈련: 소변을 보러 가는 간격을 점차 늘리는 것으로 이 훈련을 통해 방광이 커지면서 화장실을 가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물론 너무 오래 참으면 방광염 등 역효과가 우려되므로 적절한 간격 조정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배뇨 간격을 2시간으로 1주 이상 유지하다가 점차 편해질수록 2.5시간, 3시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늘려나간다. 매번 하기 어렵다면 하루에 두세 번이라도 꾸준히 훈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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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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