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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이 느껴지는 두드러기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는 최근 열린 '졸레어 치료 사례 중심으로 본 국내 만성 두드러기의 진단과 치료 현황’ 미디어 클래스에서 “만성 두드러기의 유병률은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며 “항히스타민제 등 기존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오말리주맙 등의 약물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팔을 긁는 여성팔을 긁는 여성

증상이 6주 이상 지속하면 ‘만성 두드러기’

두드러기는 갑자기 발생하는 팽진(피부가 부어오르는 것), 혈관부종이 특징이며 전체 인구의 약 2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급성 두드러기는 식품, 약물, 감염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해당 원인이 소실되면 호전된다. 반면 만성 두드러기는 급성 두드러기와 달리 팽진이 6주 이상 거의 매일 나타나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해 그 경과를 예측할 수 없다.

만성 두드러기에는 마찰(피부 묘기증), 한랭, 일광, 압박, 열, 운동, 체온 상승(콜린성 두드러기) 등 특정 유발요인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가 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70~80%가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에 해당하며, 이들의 76%는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를 동반한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현재까지 기전이 불확실하다. 만성 두드러기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두드러기의 원인이나 악화요인이 음식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음식물로 인한 만성 두드러기는 1.4%에 불과하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약 30% 이상은 자가 면역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평균 유병기간은 1~5년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증도에 따라 더 긴 경우도 있다. 6개월 이상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환자의 40%는 10년 이상 증상이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40대에서 주로 나타나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만성 두드러기의 주요 증상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약 50%는 두드러기만 단독으로 나타나며 혈관부종을 동반하는 경우는 40%, 두드러기 없이 혈관부종만 나타나는 경우는 10%로 알려져 있다.

-팽진

다양한 크기로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수 mm 정도의 아주 작은 것부터 손바닥보다 더 큰 것까지 매우 다양하며 신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혈관부종

갑자기 발생하는 심부 진피층, 피하조직 또는 점막의 심한 부종으로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을 동반한다. 얼굴과 사지에 주로 나타나며 특히 눈 주위나 입술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특징이 있다. 위장관을 침범하면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고 후두부를 침범하면 호흡곤란, 쉰 소리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삶의 질 저하하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합병증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증상이 예측할 수 없이 나타나거나 악화하고 심한 가려움증이 느껴지며 치료제에 대한 이상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은 수면장애, 우울증, 무기력함, 정서적 장애 등이며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다. 브라질에서 만성 두드러기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DLQI(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이 건선, 아토피, 기저세포암, 나병 환자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주요 약물치료법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일차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는데, 약 50% 이상의 환자에서 충분하지 않은 효과를 보이며 약 30%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4배까지 증량한 후에도 두드러기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2018년 1월에 발표된 ‘글로벌 만성 두드러기 가이드라인에’서는 환자의 증상 중증도에 따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약물치료를 다음의 4단계로 권고하고 있다.

1단계: 2세대 H1-항히스타민제 투여

이전 단계 치료 이후 2~4주 또는 그 이전에 증상을 견딜 수 없는 경우

2단계: 2세대 H1-항히스타민제를 4배까지 증량

이전 단계 치료 이후 2~4주 또는 그 이전에 증상을 견딜 수 없는 경우

3단계: 오말리주맙 추가

이전 단계 치료 이후 6개월 또는 그 이전에 증상을 견딜 수 없는 경우

4단계: 사이클로스포린 추가

항히스타민제

진정 효과가 적은 항히스타민제(로라타딘, 펙소페나딘, 세티리진)를 1차로 2주 정도 사용하고 대개는 정기적, 지속적으로 복용한다.

오말리주맙

오말리주맙은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일관된 치료 결과를 보인다. 대부분의 두드러기 환자에서 매우 빠른 치료 반응을 보이며 임상적으로 유의한 부작용 발생 빈도도 낮다.

사이클로스포린

사이클로스포린은 항체 생성을 억제하는 면역조절 효과에 대한 보고가 있어 항히스타민제의 증량에도 반응하지 않는 심한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전신적 스테로이드제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다.

류코트리엔억제제

류코트리엔억제제의 치료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자가 혈청 피부반응검사에서 양성인 경우, 세티리진에 류코트리엔억제제를 추가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부신피질스테로이드호르몬

H1 항히스타민제, H2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억제제 등을 사용하여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단, 장기 사용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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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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