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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병은 아닌데 계속되는 피로, ‘부신피로증후군’

몸은 피로하고 오후가 되면 축 처지는데 막상 검사를 해보면 간이나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예전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지치는데도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뭉치고 뻐근한 통증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든가, 별일도 아닌데 예민해지는 경우도 요즘 직장인에게는 아주 흔한 증상이다. 심한 경우 기력이 다 빠져버리는 번아웃증후군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질병으로 진단되지 않지만, 세포나 세포 소기관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총칭하여 ‘부신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 심해지면 ‘부신 고갈’ 상태라 말한다. 이런 직장인들이 비타민과 미네랄, 허브, 아미노산 등으로 이루어진 영양수액 주사를 맞으면 부신 고갈 상태로 악화하지 않고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는 경우가 흔히 있다.

피로로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여성

영양수액 주사요법이란?

영양수액 주사요법은 한 가지 질환에 한 가지 약물을 처방하는, 현대 의료에서는 익숙지 않은 보조치료요법이라 할 수 있다. 50여 년 전부터 미국 등지에서 최적화 영양요법을 연구한 의학자들로부터 시작된 이러한 보조요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시행되었을 때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주사를 직접 맞아본 사람들이 다시 찾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20~30여 년 전부터 주부들이 명절을 지내고 기력이 떨어지면 아미노산 주사(드물게 알부민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지금도 일반인들이 ‘영양 주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주사요법이다. 물론 당시에도 소고기 한 근을 잘 먹는 것이 더 낫다며 영양주사를 놓아주지 않는 의사가 많았다. 그 후에는 입원 환자에게 투여하는 일반적인 포도당 링거에 멀티비타민 주사를 혼합하여 주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최적화 영양요법이 조금씩 도입되면서 새로운 영양수액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에서 각종 단일 제제(멜스몬 주사, 글리시리진 주사, 치옥틱산 주사, 푸르설타민 주사 등)가 수입되면서 다양한 영양수액 주사요법이 생겨났다.

피로해소에 도움되는 영양주사요법

수액주사의 장점은?

수액주사의 장점은 영양보조제가 흡수될 때 간을 통과하면서 대사되는 경로를 생략하기 때문에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에 고농도로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양주사를 맞을 때는 본인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을 알고, 어떤 경로로 얼마 동안 보충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영양주사 외에 먹는 대사 보조제나 미네랄, 허브, 비타민 등을 병행해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으며, 대체로 경구용으로 바꾸다가 식사를 통해서 보충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양주사의 종류와 효과

환자마다 그리고 각각의 증세에 따라 다른 조합이 필요하며,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30대 후반~40대 중반 남성을 예로 들어 영양수액 주사가 어떨 때 도움이 되는지 소개한다.

△ 만성피로나 스트레스 과민 상태 = 에너지(ATP) 생성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하는 요법 및 인체 내 발생 독소 및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 독소를 해결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부신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각종 미네랄(마그네슘 포함)과 비타민 C 등을 복합한 수액주사를 1~2개월에 걸쳐 몇 회만 맞으면 에너지 레벨이 다시 올라온다.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본다.

△ 해외 출장이나 여행 전후 =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가기 전에 혹은 갔다 온 후 젖산이 쌓여 있는 경우 활성비타민 B1 및 각종 부신 기능 회복 보조제를 포함한 수액제가 시차 적응 및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과음 후 숙취 해소 = 업무상 술은 마셔야 하겠고, 다음 날 숙취에 시달릴까 걱정될 때 일반적인 아미노산 주사에 알코올 분해에 관여하는 보조영양제, 활성 비타민 B1을 섞어서 맞으면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있다.

△ 활력 저하 = 실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2~3년 차 직장인 대부분은 비타민 D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그 수치가 20(혹은 30) 이하로 떨어져 있으면 비타민 D 보충요법을 주사요법과 함께 실시하면 활력이 돌아오고 뼈도 튼튼해질 수 있다.

△ 알레르기, 장 과민 = 원인 모를 알레르기가 생기고 장이 과민하여 화장실을 자주 가고 무른 변을 보는 경우 장내 미생물 상태와 중금속 중독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간 기능을 안정화시키면서 만성 두드러기를 개선해주는 글리시리진, 아스코르빈산 등이 함유된 수액주사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균형 잡힌 식사요법 및 프로바이오틱스 경구 복용도 병행하면 증상 개선 효과가 높아진다.

임의판단은 금물, 내 몸 상태 파악이 우선

현재 한국은 마치 20~30년 전 미국과 캐나다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영양보조제, 생약(허브) 등의 생산과 제조가 발전하면서, 광고에 나온 제품의 효능을 믿고 많이 복용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그 효과를 많이 보지 못하면서 신뢰도가 급락했다고 전해진다. 요즘 인터넷 직구가 편해지면서 국내로 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 효능에 대한 일반인의 믿음과 유행에 가까운 구매 형태를 진료 중에 자주 듣다 보니 우리도 선진국의 과거 사례를 따라갈까 우려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한 자세일까? 우선 영양의학에 관심을 갖고 근본적으로 자기 몸을 잘 아는 주치의를 가까이 두어 자주 상의하는 현명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

(영양수액 주사는 보통 환자의 요구에 따라 시행하며, 의학계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된 내용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며, 따라서 상식적으로 참조할 것을 권고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안영우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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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우 사진

안영우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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