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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소아 난청 환자가 3세 이전에 양쪽 귀에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으면 언어인지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 박홍주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16년까지 귀에 기형이 없으면서 순차적으로 양측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후 4년 이상 청력검사를 시행한 소아 난청 환자 73명을 분석한 결과, 두 번째 인공와우 이식수술까지 3.5세 이전에 모두 마친 경우 96.9%의 높은 언어인지능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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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7세 이전에 첫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고 13세 이전에 반대쪽 귀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했을 때도 약 80%의 높은 언어인지능력을 보여 두 번째 수술은 시기가 늦더라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한쪽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할 경우에는 7세 이전에 해야 청각중추가 발달하는데, 이미 수술한 첫 번째 귀의 인공와우에 의해 뇌가 이미 청각 신호를 인지할 수 있어 반대쪽 귀의 수술 시기가 조금 늦어도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듣지 못하는 선천성 난청 소아는 12개월 전후에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시행해 청각중추의 발달이 빨리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선천성 난청의 경우라도 귀 안의 청신경이 살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기 자극을 통해 청신경을 자극하면 정상과 유사하게 청력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한쪽 인공와우 이식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며, 2009년부터 인공와우 이식수술 건강보험 혜택 범위가 양쪽 귀로 넓어졌다. 2017년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건강보험 적용연령이 15세에서 19세로 확대됐다.

정종우 교수는 “이미 한쪽을 수술한 환자의 경우 반대쪽 수술을 13세 이전에 시행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대쪽 수술을 가능한 빠른 시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박홍주 교수는 “두 번째 수술을 20세가 넘어서 한 환자도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술 시기가 늦었다고 낙담하지 말고 적극적인 청각 재활을 시도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이과학회·신경이과학회 학술지 ‘Otology & Neurotology’에 발표됐으며, 오는 6월 유럽 신경이과학회에 초청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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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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