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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살기 위해 먹는 음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다. 우리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을 식사 또는 다양한 보조제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으로부터 공급받으며 이를 통해 삶을 이어간다. 영양소를 고루 공급받기 위해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을 챙겨 먹으려 노력하지만, 현대인들의 식단을 보면 이상과 현실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

접시 위에 놓인 채소접시 위에 놓인 채소

만약 신경 써서 식사하지 않으면 우리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면, 육류, 케이크나 빵, 과자, 햄버거나 피자 등의 인스턴트 식품이다. 많은 사람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푸른 채소나 과일보다는 짜고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정제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을 섭취하기가 훨씬 쉽다. 이는 우리 몸에 일감은 잔뜩 던져 놓고, 일꾼은 없는 상황이 되어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질병이 발병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고, 피로, 두통, 우울, 불면증, 각종 대사질환에서 암까지 여러 질병 중 한두 가지씩은 달고 사는 것으로 여기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질병의 가짓수가 늘어가는 것도 노화의 한 과정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최대 2년 전부터 내가 먹은 음식들이 만든 결과물이다, 그리고 우리가 겪는 대다수 질병의 원인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최근 음식을 통해 질병을 치유하려는 관심과 노력이 가히 폭발적이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TV를 틀면 온통 먹는 프로그램들이고 의사, 한의사들이 가운을 입고 손에는 약 대신 세계 여러 나라의 생소한 음식들을 들고 나와 연일 새로운 ‘슈퍼푸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게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하는 식품은 일부 동물성 식품을 제외하면 채소와 과일을 비롯한 식물이 대부분이다.

식물보다 훨씬 복잡하고 고등한 존재인 인간은 먹이사슬 구조에서 보면 매우 무능하고 의존적이다. 생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식물이나 동물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3차 소비자에 속한다. 그에 비해 식물은 태양빛만으로 광합성을 통해 물, 이산화탄소, 무기물,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비롯한 다양한 물질뿐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각종 호르몬, 피토케미컬을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만능 재주꾼’이다.

식물이라고 하면 탄수화물을 떠올리지만, 함량에 차이만 있을 뿐이지 지방과 단백질이 없는 식물은 거의 없으며, 약으로 알려진 물질 중 대다수는 식물에서 발견하고 추출해서 합성해낸 것들이다.

게다가 식물은 이동수단도 없고 강력한 이빨이나 부리와 같은 무기도 없이 뿌리박은 한 곳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아가면서 추위와 극심한 가뭄, 해충을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물질들을 만들어 낸다. 온갖 고충을 이겨내며 만들어진 물질들은 인간에게도 훌륭한 약이 된다.

가령 미나리는 습지에서 살기 때문에 수분 배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위로 쭉 뻗어가는 성질이 있다. 우리가 부종이 있거나 순환이 잘 안 될 때 미나리는 좋은 순환제이며 부종약이 된다.

알로에는 뜨거운 태양을 온종일 받는 사막에서 살기 때문에 성질이 매우 차고 수분 보유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보습제이자 화상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아스피린도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강력한 항혈전 물질이다. 이렇게 식물은 연약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 몸 전체를 바꿀 수 있는 놀라운 물질이 숨겨져 있다.

또한 식물은 우리 인체에 중요한 영양소인 미네랄의 가장 이상적인 공급원이다. 인간은 무기물 상태의 미네랄을 흡수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식물이 흙에서 흡수한 미네랄로 만든 유기물 상태로 섭취할 수밖에 없다.

의학을 비롯한 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은 불리한 자연환경을 스스로 이겨가며 살아갈 이유도, 능력도 사라지고 사소한 감기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며칠씩 의료기관을 전전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반면에 식물은 뜨거운 햇볕, 모진 비바람과 홍수, 가뭄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온갖 해충과 유해물질을 스스로 해결해 내고 열매를 맺어 씨앗을 퍼뜨리는 놀라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식물의 섭취는 건강 관리의 일등공신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아직도 풀지 못하는 만성질환 치유의 열쇠가 될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해연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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