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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복통으로 2~3개월마다 한 번씩 응급실을 찾았던 유모씨(40). 그동안 단순 위경련쯤으로 넘기다 종합병원까지 가서야 9개나 되는 담석을 발견하고 응급 담낭 절제술을 받았다. 거의 1년 이상 아팠던 통증이었는데 진단명을 뒤늦게 찾아 그 동안 고생한데다, 수술 후 반복되는 설사와 복통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화불량, 감기 증상과 유사한 담석증

담석증은 담즙산이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담낭이나 담관, 간 등에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담석증은 명치 부위 통증, 잦은 체기, 오심, 구토, 감기 기운(발열과 오한) 등 일상에서 쉽게 겪을만한 소화불량이나 감기 증상과 유사해 바로 알아차리기가 어려운 질환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과 함께 사례처럼 극심한 복부통증이 왔다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통증, 오른쪽 상복부 통증에서 오른쪽 어깨로 번지는 통증 등이 있다면 한번쯤 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복부통증복부통증

담석증은 엑스레이 검사로 확인할 수 있을까?

건강검진 항목 중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담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담석이 엑스레이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25% 미만에 불과하다. 담석이 엑스레이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담석의 구성물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탄산칼슘이나 인산칼슘 등 칼슘을 함유한 담석(칼슘석)만 엑스레이 검사에 잡히며, 나머지 콜레스테롤 담석 등은 구성물질 특성상 해당 검사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담석증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이며, 담낭결석에 의한 담낭염 등의 합병증 여부도 함께 점검해 볼 수 있다. 담낭 외에 다른 부위에 담석이 동반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 조영술이나 담석증 외에 암 등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담낭 절제술이 필요한 이유

담석증이 잘 생기는 부위 중에서도 담낭에 생기는 담낭담석이 가장 흔하다. 담낭담석 치료는 방광결석처럼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부숴서 없애거나 약물로 녹여 치료해도 결과가 좋지 않고 재발이 잦아 담낭 절제술로 치료하고 있다. 특히 무증상 담석증이어도 담낭에 석회화가 진행되거나 담낭내벽에 문제가 있는 경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게 된다. 하이닥 상담의사 오호준 내과 전문의는 “담낭벽의 특정 부분이 두꺼워지거나 석회화가 되어가는 경우에는 암으로 진행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없는데 작은 담석이 2~3개 존재한다면?

담석증이 있어도 무증상이거나 담석 수가 적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담석의 크기가 3cm 이상이거나 기타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을 통해 크기나 모양, 수량 변화는 없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담낭 절제술 후 대표적인 증상 ‘설사’와 ‘복통’ 관리법

담낭을 절제한 후 일시적인 소화불량을 호소할 수 있으나 2~4주 정도가 지나면 인체가 이에 적응하면서 생활하는 데 큰 불편감은 없다. 수술 후 소화제 등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것도 근거 없는 낭설이다. 하지만 담낭은 소화작용 중에서도 지방 소화를 돕기 때문에 담낭 절제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지방 소화 문제로 인한 설사와 복통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담낭 절제술 후 당분간은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저지방 식사), 소화기에 자극적인 맵고 짠 음식, 술, 카페인,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 등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오호준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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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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