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본 사례는 하이닥 건강 Q&A를 참조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년간의 회사 생활.
말 그대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지옥 같았다. 스트레스는 곧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났다. 심장이 빨리 뛰어 진정되지 않았고, 우울감이 밀려왔다. 이제 모든 것을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스트레스스트레스

하지만 다행히도 나에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할 용기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끔찍했던 2년간의 회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나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나 자신을 구제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트레스 상황을 벗어났기 때문에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렇게 벗어난 지 한 달. 나는 또 다른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

스트레스스트레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책을 보면 방금 읽었던 내용도 금방 희미해진다.
추운 날씨에 실내복 차림으로 잠깐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문 앞에서 펑펑 울었다.
현관 비밀번호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다.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스트레스가 심하면 인지기능이 떨어진다고 하던데, 쉬고 있는데도 이렇게 회복이 더디기만 한 건지 답답한 노릇이다. 그래서 나는 이것이 일시적인 증상인지, 아니면 치매 진단에 사용한다는 인지기능검사를 받아봐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의사에게 물어봤다.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서울대학교병원)는 “인지기능 감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필요하다면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에게 흔히 하는 검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울증의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나아지는 것이 아니며, 개선되는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도 말했다.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의 증상 중에서는 불면, 불안이 가장 먼저 호전되는 편이고, 집중력과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가장 더디게 호전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우울감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하더라도 인지기능회복은 다소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인지기능회복의 한 방법으로 “너무 걱정만 하기보다는 주 5회, 30분 이상씩 유산소 운동 등으로 대뇌혈류량을 증대시키는 행동을 꾸준히 하면 인지기능이 더 빨리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조언해줬다.

걷기 운동걷기 운동

인지기능이 가장 더디게 나아진다고 하니 우선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유산소 운동을 위해 나는 이제 밖으로 나가 걷기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렇게 꾸준히 걷다 보면 인지기능도 개선될 것이고, 점점 나의 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발걸음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음 장소로 나를 안내해줄 거라 믿는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기사보기
김윤석 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