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건국대학교병원 심찬섭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의료용 스텐트 개발 및 시술에 성공한 소화기내과 전문의다. 담낭이나 담도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은 지속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 진단 환자가 2012년 12만7천여 명에서 2016년 15만3천여 명으로 21% 증가했다. 담도결석이나 담도염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담도암 역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국가암정보센터의 2015년 통계에서 사망률이 높은 암 6위를 차지했다. 30여 년 이상을 현장에서 담도결석과 각종 소화기내과 암을 치료해온 심찬섭 교수에게 담석증과 담도암에 대해 알아보았다.

건국대학교병원 췌담도센터장 심찬섭 교수건국대학교병원 췌담도센터장 심찬섭 교수

담석의 형성 원인은 무엇인가요?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결석이 생길 수 있으며, 담관에서 담즙 구성성분이 결정을 이루어 돌같이 딱딱히 굳은 것을 담석이라고 합니다. 생성 위치에 따라 간내담석, 담낭관 담석, 총담관 담석으로 나눌 수 있으며, 형성 원인은 담즙대사의 콜레스테롤 증가나 담즙대사 이상으로 인한 콜레스테롤 담석 또는 빌리루빈의 변형이나 비정상적인 증가로 인한 색소 담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기는 후천적 배경인자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간경변, 빈혈, 췌장염, 당뇨병, 위 절제 수술 등이 콜레스테롤 담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담석증의 고위험군 4F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여성(female), 다산(fecund), 중년(forty-fifty),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비만(fatty) 등은 담석 위험이 높으므로 평소 증상을 잘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담석담석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면 담석을 의심할 수 있을까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초기에는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체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보통 복부팽만감, 불쾌감, 오심, 구토 등으로 시작해 악화되면 극심한 복통이나 오한, 발열, 압통,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치나요?

복부초음파검사내시경, 역행성췌담도조영술, 경피경간담도조영술 등을 통해 담석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담석이 생기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과거에는 약물을 사용해 담석을 용해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체외충격파쇄석술로 분쇄하는 법과 내시경적 담석제거술을 주로 시술합니다. 생성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른 치료법이 필요하며 전기수압쇄석술, 전기수압쇄석술과 기계적쇄석술에 의한 경피경간담석쇄석법, 담낭담석의 경피내시경제거술, 경피담도내시경을 통한 간내담석제거술 등을 시술할 수 있습니다.

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

담석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과음이나 과식하지 않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품을 제한적으로 섭취하며 적절한 체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담석증 위험군인 4F-여성(female), 다산(fecund), 중년(forty-fifty),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비만(fatty)에 속한다면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담도에 발생하는 담도암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담도(담관)는 간에서 생산되는 소화액인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관입니다. 담도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생충, 담관 선천 기형, 경화성 담관염, 만성궤양성 대장염, 가족성 용종증, 선천성 간섬유증, 간내 담도결석 등을 위험인자로 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고 합니다.

담도암은 간,담도,복부초음파검사나 간기능검사에서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피로해지는 것 외에는 사전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통증이나 황달 발생 전까지는 병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평소보다 피로감이 커진다면 경계가 필요하고 꾸준한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담도암은 어떻게 확진할 수 있나요?

우선 복부초음파검사로 환자의 증상이 담도암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고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 컴퓨터단층촬영술, 경피경간적담도배액술 등을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담도암일 경우, 담도가 좁아지고 많이 늘어진 양상이 나타나며, 다양한 검사를 통해 암의 침범 범위, 병기 등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담도암은 치료와 완치가 특히 힘든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최상입니다. 수술할 수 없다면 방사선, 항암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담도암의 특성상, 치료 성과가 탁월하게 좋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상부, 중부, 하부로 구분할 수 있고 부위별 평균 생존 기간은 21개월, 12개월, 46개월이며 5년 생존율은 10%, 7%, 39%입니다. 하부에 생길수록 수술 치료가 용이해 생존 기간과 생존율이 더 높습니다.

스텐트 삽입술을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하셨습니다.

당시 암에 의해 담도가 막히면 수술 그리고 경피적으로 담도 배액술을 시행하는 것 외에는 담즙을 배출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수술을 못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도 스텐트를 입으로 삽입해 담즙을 배출하면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해 시도했습니다. 기존 플라스틱 스텐트가 3개월이면 막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스텐트를 찾다가 직경이 굵은 메탈 스텐트를 직접 만들어보았고 심하나로 스텐트를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담도암과 함께 많이 언급되는 것이 담낭암입니다. 두 질환의 차이와 특징이 궁금합니다.

담낭은 담즙이 저장되는 곳으로 담낭암과 담도암의 진단과 치료법은 거의 비슷합니다. 두 질환 모두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으로 담낭암은 여성에서, 담도암은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담도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실질적인 예방법은 거의 없습니다만 담도결석, 간디스토마, 담도염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 예방의 기본이자 필수 사항인 식이요법, 수면, 운동, 체중 조절 등 일반적 건강관리와 정기 건강검진은 담도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심찬섭 교수건국대학교병원 심찬섭 교수

심찬섭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췌담도센터장

대한췌담도학회 회장 역임

EBS 명의 선정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Honorary Membership 명예회원상 수상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최정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