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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증상을 말하는 ‘크랙(crack)’은 어금니에 가장 많이 생기고, 50대에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 김신영 교수팀이 2011년 7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서울성모병원 치과보존과에 내원한 환자 중 182개의 금이 간 치아를 조사한 결과, 크랙이 대구치(어금니)에 가장 많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59세에서 금이 간 치아가 많이 발견됐으며 남녀 차이는 없었다.

치아가 깨진 남성치아가 깨진 남성

크랙 주변 치주낭 깊이로 치아 신경 상태 알 수 있어

크랙은 수복물이 없는 자연치에서 37.9%의 빈도로 높게 나타났고, 수복물이 있는 경우에는 비접착재료인 금(gold inlay)에서 26.9%로 높게 발견됐다. 수복치료는 주로 충치 등 치아에 문제가 있을 때 전체를 치료 재료, 즉 수복물로 감싸서 본래의 상태로 회복시키고 보호하는 치료 방법이다.

금이 간 치아 182개 중 103개 (56.6%)에서 3mm 이내의 치주낭 깊이를 보였고, 40개(22%)에서 4~6mm, 39개(21.4%)에서 7mm 이상의 치주낭 깊이를 보였다.

치주염이 생기면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 즉 치조골이 파괴되면서 치아 뿌리와 잇몸이 분리되어 틈이 생기는데, 이 틈에 생긴 주머니를 ‘치주낭’이라고 한다. 크랙이 치아의 머리부분(치관부)에만 한정된 경우 크랙 주변의 치주낭은 3mm 이내로 측정되고, 이런 경우는 치아 신경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크랙이 치아의 뿌리부분(치근부)으로 진행된 경우 크랙 주변의 치주낭은 4mm 이상으로 측정되고, 이 경우는 치아 신경이 괴사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치아에 크랙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있을까?

치아에 크랙이 생기면 주로 씹을 때나 물었다가 뗄 때 통증이 생긴다. 또한 차가운 것에 민감해지거나 특정 부위에 음식이 씹히는 경우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도 있다. 치아 크랙은 우리 인체의 다른 구조와는 달리 스스로 치유되지 않고 뼈와 달리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된다.

치아 크랙을 초기에 발견하면 수복 치료만으로 완전한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초기 상태인 경우 우선 주기적 검사를 통해 진행양상을 관찰하고, 어느 정도 진행이 관찰되면 적절한 수복을 통해 심한 상태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수복치료나 신경치료만으로 기능 회복이 어려워지고, 결국 치아를 빼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러므로 치아에 크랙이 생기면 빠른 시기에 크랙의 정도와 특성에 맞게 치료 계획을 세워야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성은 교수는 “나이가 들면 치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아질의 피로저항도가 감소하고 치아 내 수분량이 줄어들면서 크랙이 잘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크랙의 진행 정도는 의사도 쉽게 알기 어렵고, 치료가 잘 되었더라도 씹을 때 증상이 지속되면 크랙이 진행되어 치아를 잃게 될 수 있으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신영 교수는 “치아 크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씹을 때 한 쪽 치아만 많이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얼음 등의 딱딱한 음식을 씹어서 치아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해외 학술지 ‘BMC Oral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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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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