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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겨울에는 스노보드와 스키, 눈썰매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눈 위에서는 찬바람이나 자외선 등 눈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도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명 산악인 박무택,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히말라야’에서 산행 중 박무택 대장의 고글이 벗겨지며 눈이 멀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설맹’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설맹’이란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각막과 망막에 손상이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가벼운 경우는 눈이 부시고 눈물, 통증이 있는 정도이지만, 심하면 각막혼탁, 망막염 등으로 인해 시력 손상, 야맹증, 시야장애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스키타는 여성스키타는 여성

우리가 평소 생활하는 흙이나 아스팔트 위는 자외선 반사율이 10~20% 정도지만, 눈 표면은 자외선의 80~90% 이상을 반사하기 때문에 자외선의 양이 많다. 특히 고도가 높은 곳은 자외선을 흡수해주는 대기층이 얇아지게 되어 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이 더욱 강해진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보드나 스키를 타고 온 후 시력저하 증상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자외선 노출뿐만 아니라 차고 건조한 바람에 오랜 시간 눈이 노출되면 우리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눈물이 빠르게 마르게 된다. 찬바람이 불면 오히려 눈물이 나는 이유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빠르게 눈물을 분비시키는 ‘반사성 눈물 흘림’ 현상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눈의 염증과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게 된다.

스키장이나 눈썰매장 또는 하얀 눈밭에서 야외 활동을 한 뒤 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각막 손상 정도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다양한 겨울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주의사항 등을 미리 알고 실천·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주의사항

보드를 들고 가는 남녀보드를 들고 가는 남녀

1) 자외선 차단용 고글 사용

고글은 멋을 내는 장비가 아닌 눈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장비다. 렌즈 색이 너무 진하거나 아래로 갈수록 색이 옅어지는 렌즈는 오히려 자외선 차단에 한계가 있으므로 렌즈 컬러 농도가 70~80% 정도, 자외선이 100% 차단되는 옆이 가려진 고글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야간 스키를 즐기는 이들의 경우 노란색 렌즈 착용을 권한다.

2) 인공눈물 수시 사용

안구는 건조할수록 각막 세포가 손상될 확률이 높아 항상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찬바람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서는 눈을 자주 깜빡여 주시는 것이 좋고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해주어야 한다.

3) 비타민 복용

눈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영양소인 비타민A가 함유된 영양제를 자주 먹으면 망막 기능 저하, 야맹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B2의 경우 각막에 있는 세포가 재생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평소에 자주 섭취할 경우 설맹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4) 건조증에는 오메가-3

오메가-3는 DHA와 EPA로 구성된 불포화지방산으로 눈물막을 튼튼하게 하고 눈물이 마르는 것을 방지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안구 건조를 개선하는데 탁월하다.

오메가-3는 체내에서 자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주로 고등어, 참치, 연어 같은 생선과 해조류, 견과류에 풍부하다. 음식으로 챙겨 먹기 어렵다면 영양제로 복용하는 것도 편리한 방법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문현승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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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승 강남밝은미소안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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