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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겨울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졌습니다. 난방기구들이 일을 열심히 할수록 공기는 더욱 건조해지고, 그에 따라 피부 또한 더욱 메말라가는 계절입니다. 이런 날씨에 잘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가려움증입니다.

손등이나 목 뒤가 가려우면 그냥 긁으면 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긁기가 참 어려운 부위도 있습니다. 항문에 생기는 가려움증이 그렇지요. ‘항문 가려움증’, 좀 더 의학적인 용어로는 항문 소양증이라고도 합니다.

건조한 날씨뿐만 아니라 장시간 앉아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항문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항문 가려움증입니다.

항문 가려움증은 단순한 ‘가려움’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려운 부위는 긁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항문 주위의 피부는 연약해서 쉽게 손상될 뿐만 아니라 2차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습니다.

항문 주위의 피부는 일반적인 피부와는 다른 얇은 피부 조직이기 때문에 단순한 긁는 행위로도 상처가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그 상처를 통해 세균, 바이러스가 감염 된다면 항문 근처의 피부염이나 ‘항문 곤지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항문 가려움증항문 가려움증

문제는 항문 곤지름입니다. 상처가 생긴 항문 주위에 침투한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사마귀조직을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질환을 항문 사마귀 또는 항문곤지름이라고 합니다. 항문 주위에 울퉁불퉁한 비정상적인 조직이 생겨있으며,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배변 시에 출혈 및 통증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피부 염증은 그나마 수월하게 호전될 수 있지만, 항문 곤지름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 낫지 않는 사례가 많습니다. 실제 진료한 환자 중에서도 “곤지름이 발생하기 전에 이상하게 가려움증이 며칠간 지속되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항문 곤지름 조직 자체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곤지름 조직이 생기기 전, 또는 발생 초기에는 가려움증이 나타날 때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만약 별다른 이유 없이 항문이 가렵다면, 기본적으로 위생관리부터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항문주변, 회음부, 사타구니 등의 부위는 배변과 연관된 부위이고 땀이 차기도 쉽기 때문에 피부에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입니다. 깨끗이 씻고 잘 말리는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그래도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심하게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주변 부위의 보습도 신경 써줄 것을 권장합니다. 만약 손으로 만져봤을 때, 전에는 없던 조직이 만져진다면 곤지름일 가능성도 있으니 함부로 뜯어내지 않아야 합니다. 정확한 진료 후에 치료를 받아야 재발하지 않고 나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곤지름이 확인되었다면 배변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반복적인 설사나 변비 등으로 항문 주위 피부가 손상된다면, 곤지름이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항문 가려움증. 단순하게 긁으면 해결되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주의해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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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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