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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성호르몬 함량을 대폭 낮춘 호르몬 저용량 경구피임약이나 IUD(호르몬 방출 자궁내피임장치)도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의학전문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이유로 여성호르몬 함량이 높은 구세대 피임약이 퇴출된 뒤, 여성의 중요한 피임방법으로 호르몬 함량을 대폭 낮춘 신세대 피임약이 자리잡고 있다.

신세대 피임약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15~35mg 정도로 구세대 피임약의 호르몬 용량보다 4분의 1 정도 수준이다.

피임약피임약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의 리나 모르크 역학 교수 연구팀은 15~49세 여성 180만 명을 대상으로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11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연구 대상자 가운데 총 11,517건의 유방암 환자가 발견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저용량 여성호르몬 피임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 여성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20% 높았으며, 피임제의 사용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년 미만으로 피임제를 사용한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9% 증가했지만, 10년 이상 사용한 경우 유방암 위험이 38%까지 높아진 것이다.

또한, 사용하던 저용량 여성호르몬 피임제를 중단해도, 그 후 5년간은 유방암 위험이 약간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이 아닌 프로게스틴이 함유된 경구피임약이나 IUD 또한 유방암 위험이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함유 피임제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 에스트로겐만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저용량 여성호르몬 피임제를 복용하는 절대적 위험자체는 낮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신세대 피임제가 유방암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지 그 자체가 유방암의 원인이 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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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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