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깨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국내 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의 연구결과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41.8%가 1회 이상의 야간뇨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야간뇨를 겪는 경우도 17.6%나 됐다. 문제는 대부분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잘못 인식해 치료에 소홀하다는 점이다.
야간뇨는 수면 중에 소변이 마려워 일어나 한 번 이상 배뇨하는 것을 말한다. 수면 중에는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는 항이뇨호르몬(ADH)에 의해 소변이 적게 생성되고, 방광의 소변 저장 능력이 좋아져 건강한 사람의 경우 수면 중에 요의를 느껴 깨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항이뇨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야간뇨가 발생하게 된다.
비뇨기질환환자들은 야간뇨가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게 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졸리고 피곤해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되며,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저하되고, 우울증, 부상 및 사고의 위험도 증가하는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야간뇨는 야간다뇨로 인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방광용적 저하, 과민성 방광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또한, 소변량이 증가하는 당뇨, 전립선비대증, 고칼슘혈증, 요붕증, 하지정맥질환, 신증후군 등 기저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분섭취를 증가시키는 항우울제, 이뇨제도 소변의 양을 증가시킨다.
질병이 원인이라면 병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 야간뇨 예방하는 생활습관 5가지
1) 먹는 물의 양을 조절한다.
취침 전 과도한 수분섭취와 커피, 알코올 등은 야간뇨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저녁 식사 후에는 수분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2) 수면장애를 치료한다.
만성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있으면 수면에 드는 시간이 길어져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러 가야 하는 일이 더 쉽게 생긴다. 일반적으로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는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느껴 소량의 소변을 자주 본다는 연구도 있다.
3) 몸을 따뜻하게 한다.
몸이 추우면 말초 혈관들이 수축하고 밤의 소변량을 줄여주는 항이뇨호르몬이 적게 생성되면서 밤에 소변량이 늘어나므로 따뜻하게 잠을 자는 것이 도움 된다.
4) 음식을 싱겁게 먹는다.
음식을 짜게 먹어 체내에 나트륨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신장은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하려는 활동을 증가시킨다.
5)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낮에 조깅이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좌욕이나 반신욕 등으로 긴장을 이완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