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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당뇨병은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현대인의 식생활 습관의 변화와 비만의 증가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잘 생기지 않고, 서구 사람들에게 주로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30세 이상 성인의 7명 가운데 1명(13.7%, 480만 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해졌다.

당뇨에 대한 일반인들의 가장 큰 두려움이 바로 합병증인데, 이 합병증은 급성 합병증(고혈당성 혼수, 케톤산혈증, 저혈당)과 만성 합병증으로 나뉘며, 만성 합병증은 다시 망막병증, 신장(콩팥)병증, 신경병증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微細血管 合倂症, micro-vascular complications)과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말초혈관 질환 등 (거)대혈관 합병증(巨大血管 合倂症, macro-vascular complications) 으로 나뉜다. 이 만성 합병증은 혈관을 따라 나타나므로 혈관합병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성의 발남성의 발

대혈관 합병증인 심장혈관(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및 말초 혈관질환의 발생에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주된 원인이다. 이 죽상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정상적인 혈관벽에 지방질과 여러 세포들이 부착, 결합조직이 증식되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인보다 당뇨병 환자에서 더 넓고 심하게 발생하며 진행도 더 빠르다. 위험요소로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혈당 및 비만 등이 있다. 또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연령이 65세 이상인 경우,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잘 발생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복부비만, 혈소판 기능장애 및 인슐린 저항성 등의 위험인자를 추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인보다 이들 질환의 발생빈도가 2~4배 더 높으며,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다.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문제가 생기는 대표적인 장기는 눈과 신장(콩팥)이다. 당뇨병으로 인해서 눈에는 수정체의 변화가 생기는 백내장, 홍채의 변화에 의한 녹내장, 외안근 마비, 시신경 이상 등이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다. 안구의 망막은 영화관의 스크린 역할을 하는 곳으로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망막병증이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망막병증 초기에는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고혈당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주기적인 안과 진찰을 받아야 하며 시력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안과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장에 발생한 미세혈관 합병증은 잘 관리하지 않으면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여 투석실을 다니게 된다.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신장 기능, 미세단백뇨와 단백뇨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신경병증은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절반에서 발생하며 당뇨병을 앓고 있는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이 생긴다. 흡연하거나 비만이 있으면 신경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지며, 심혈관계질환, 중성지방 증가, 고혈압 등과 관련성이 있다. 통증, 온도, 접촉 등 외부로부터의 여러 자극을 감지하는 신체 신경 중 주로 손과 발등의 말초 부위에 있는 신경이 만성적인 고혈당으로 인하여 손상을 받게 되는 경우를 말초신경병증이라고 한다. 주로 발 쪽, 특히 발끝 쪽으로 저릿저릿한 느낌, 따끔거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화끈거리는 느낌, 시리고 차가운 느낌, 걷거나 발을 만지면 아프고 감각이 무디고 둔해지거나 남의 살을 만지는 것 같은 증상이 생긴다.

자율적으로 신체의 여러 기능을 조절해주는 자율신경이 손상을 받는 경우 자율신경병증이라고 하는데,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럽거나, 상체에 땀 분비가 많고 하체에는 땀 분비가 안 되는 발한 장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소화 장애,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잔뇨감을 느끼게 되는 방광기능장애, 부부관계가 어려운 성 기능 장애 등이 나타난다.

당뇨병 족부 합병증을 요새는 쉬운 말로는 ‘당뇨 발’이라고 부르는데, 당뇨병의 혈관 합병증 및 신경합병증과 동반되어 발에 상처가 생기기 쉬우며 상처가 생겼을 때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다. 매일매일 발을 씻은 후 상처가 없는지 면밀히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또한 상처가 나게 되면 의사의 진찰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쪽으로 파고들어 가는 내향성 발톱이 상처를 만들 수 있으므로 발톱을 깎을 때 일자로 깎아야 한다.

당뇨 환자와 가족,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상세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당뇨발 관리당뇨발 관리

지금까지 설명한 만성 합병증은 혈당 조절을 엄격히 하지 않을 경우 쉽게 발생하고, 합병증의 발생은 환자에게 고통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당뇨병의 관리는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혈압과 지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며, 특히 합병증의 적절하고 효율적인 예방 및 조기 진단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당뇨병 합병증은 초기에는 대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미 합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의 관리뿐만 아니라 합병증의 관리를 위하여 시의적절한 검사[경동맥 초음파 검사, 발목-위팔 동맥압 지수(ankle-brachial index, ABI) 및 맥파 전달 속도(pulse wave velocity, PWV) 등] 시행과 그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희진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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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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