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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온라인에서 의료전문가에게 간단한 질문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누가 이런 치료가 좋다고 하던데’, ‘어제 TV 뉴스에 나온 증상과 비슷한데요’ 이런 식으로 진료실에서 물어보았다면, 요즘은 ‘인터넷에 이렇게 치료하라는 기사가 있던데’, ‘제가 검색을 해보니 이런 병 같아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컴퓨터 키보드를 치는 여성스마트폰을 들고 컴퓨터 키보드를 치는 여성

우선 매스미디어시대에 정보가 넘쳐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정보들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 의료와 같은 특수 분야는 전문가가 쓰지 않은 글은 믿으면 안 됩니다. 한 개인이 개인적인 치료로 설령 좋아졌다고 한들 그것은 개인의 경험이지 의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또한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비전문가의 답변은 믿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몸과 생명을 다루는데 10만명 중에 9만9천9백명은 비전문가의 답변을 따라 해도 괜찮더라도, 나머지 100명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5000만명 중에는 5만명이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몸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제일 좋은 것은 일차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보는 것입니다. 의학적인 진료는 기본적인 신체 정보와 함께 증상에 대한 내용과 과거력, 필요하면 가족력, 그리고 신체 검사와 함께 추가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거나 배제하고, 필요하면 치료를 합니다. 따라서 ‘무릎이 아픈데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아무리 명의라 하더라도 ‘가까운 병의원에서 진료를 보세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전문의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는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질문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신체 정보는 ‘남자/만40세/178cm/75kg' 와 같은 것입니다. 증상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무릎의 앞쪽이 계단을 내려갈 때, 콕콕 쑤셔요’,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은데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나면 뻐근합니다’ ‘양쪽 다리가 찌르는 것 같아요’ 세수하거나 양말을 신으려고 허리를 숙이면 허리뒤쪽부터 오른쪽 다리 뒤에 전기 오는 느낌이 쭉 내려옵니다’ 이처럼 부위와 함께, 증상의 정도나 언제 심하고, 어떨 때 덜해지는지도 적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

‘하루 종일 아픕니다’ 보다는 ‘낮에는 계속 아픈데, 잘 때 아파서 깨지는 않습니다’ 이런 식이면 좋습니다. 다쳤을 경우 어떻게 다쳤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주시고, 과에 따라서 증상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 정보들도 말씀해주세요.

과거력은 증상과 연관이 없을 것 같아도 수술하시거나 다른 질병으로 진단받거나 약을 드시는 것 혹은 특이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가족력은 증상과 연관이 있을 것 같으면서 가족 중 다른 질병으로 진단받은 것이 있으면 적어주세요.

사진을 올릴 때는 타인이 찍은 사진으로 올리는 것이 좋고 초상권이나 인터넷에 올라가면 안 되는 정보는 최대한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은 전체적인 사진과 구체적인 사진이 몇 장 있으면 좋습니다.

네임펜으로 자세하게 궁금한 부위를 마킹해서 사진을 찍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진을 똑바로 찍지 않으면 각도나 노출에 따라서 왜곡되거나 정상도 비정상처럼 보일 수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이번에는 전문의 입장에서 답변 드리기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수술하신 분들이 수술 후에 불편함이나 언제 좋아질지, ‘수술한 선생님께서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안 해도 큰 문제없겠죠?’ 이런 질문에는 답변을 달기가 정말 힘듭니다.

왜냐하면 질문자의 기본 상태와 동반된 손상, 다른 질병, 수술 방법 등에 따라 같은 수술이더라도 예후나 재활방법 등은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질문자의 상태에 대해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계신 분은 바로 수술하신 선생님입니다.

팁을 하나 드리면 궁금하신 내용을 메모지에 적어서 선생님께 보여드리면 답변하실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해주실 겁니다. 만약 수술 담당의가 답변을 못하는 내용이면 인터넷에서 아무리 유명한 전문의라도 쉽게 대답하지는 못할 겁니다.

두 번째로는 어떤 질병이 있으니 어떤 지역의 병의원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인데, 의료법상 의료인은 타 의료기관을 추천할 수 없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세 번째는 내가 병원에서 이런 검사를 받았는데, 설명을 못 들었으니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는 질문입니다. 검사는 진단이나 치료방침에 도움을 주는 것일 뿐 질문자의 증상과 부합한지, 치료방침이 어떻게 될지 결과만 가지고는 답변드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자고 하신 담당주치의 선생님과 진단이나 치료에 대해 상의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병원에 진료 보러 가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과잉진료를 받을까, 괜히 이상한 치료만 받고 올까 걱정되시나요? 우리나라는 특수 지역이 아니면 병의원을 가시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

내 몸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시고, 만약 필요하면 치료받으시고, 다른 병의원으로 가라고 하면 안내를 받으면 됩니다. 아픈 것은 소문내라고 했듯이, 괜히 참으면서 병을 키우거나, 인터넷의 정보를 맹신하지 마시고 가까운 전문의의 진단과 소견을 존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재호 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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