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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내년 초 재혼을 앞둔 60대 환자를 만났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터라 지병인 전립선 질환과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싶다며 내원했다. 환자의 질환 이력을 살펴보니 10년 전부터 당뇨 진단을 받아 꾸준히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당뇨 합병증으로 전립선 비대증과 발기부전이 생겨 비뇨기과에서도 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었다.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립선 초음파검사와 음경 도플러 혈류검사를 진행한 결과, 환자는 전립선이 이미 두 배 이상 커진 상태이고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음경의 혈류반응도 심하게 저하된 발기부전으로 진단됐다. 재혼을 앞둔 환자는 소변 문제와 발기부전 모두 빠르게 해결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운동을 같이 하는 커플운동을 같이 하는 커플

남성 갱년기에 들어서면 남성 호르몬이 줄어듦과 동시에 당뇨와 같은 여러가지 성인병들이 발병하면서 전립선과 성기능 문제가 함께 나타난다. 이럴 때 환자의 선택에 따라 전립선 질환을 먼저 치료하고 발기부전 수술을 진행하거나, 아니면 발기부전 수술을 먼저 하고 전립선 수술을 추후에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각각의 질환을 순차적으로 치료하면,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두 번씩이나 수술을 받아야 해, 환자의 부담이 상당하다. 또한, 소개한 환자처럼 이미 발기부전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 주사약이나 경구제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전립선 수술과 발기부전 수술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세조각 팽창형 보형물 삽입수술과 함께 전립선 질환 수술이 동시에 시행될 수 있는데, 특히 세조각 팽창형 보형물은 환자가 원하는 크기를 선택할 수 있고, 수술 후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중노년층에게 만족도가 더욱 높다. 또한, 수술을 두 번 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시간도 일주일 정도로 한 개의 수술을 진행할 때와 비슷하다. 두 가지 수술을 각각 받는 것보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환자에게 편리하다. 단, 수술 후 평균 두 달 후부터 보형물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노화로 인한 발기부전 및 당뇨로 인한 전립선 합병증 등은 중노년층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질환이 매우 심각할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수술이 아니더라도 먹는 약 등으로도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신체의 변화에 대해 두려워서 숨기려 하기보다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찾는 것이다. 특히 재혼 등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전문의에게 내원해 현재 비뇨기 상태를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현민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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