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단순한 아이의 산만한 습관을 의미하는 질환이 아니다. 이는 명백하게 뇌신경상에 이상이 있는 뇌신경질환으로 선천적이거나 유전적인 원인이 있기에 영유아기부터 징후가 나타난다.
이는 아이가 정상적인 발달을 하다가 갑작스레 증세가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부터 아동은 ADHD가 의심되는 징후를 이미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ADHD 진단에서 발병연령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ADHD에 대한 진단기준이 아직 학문적으로 완전히 완성되어 있지 못하다.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거치고 있다. 발병연령에 대한 규정도 마찬가지로 변화가 많다.
어깨동무하고 있는 어린이들미국에서 이루어지는 정신의학회의 진단기준인 DSM-4에서는 발병연령 기준을 7세로 규정했었다. 그러나 DSM-5로 개정되면서는 발병연령을 12세를 기준으로 변경하였다. 반면 유럽에서 이루어지는 ICD-10에서는 발병연령을 6세 이전이라 규정하고 있다.
발병연령을 낮게 볼수록 선천적인 이상을 중요시하게 되며 후에 발생할수록 환경적인 요인이 개입요소가 많다. 즉 정상발달이지만 8세 이후 학교에서 안 좋은 경험이 반복되며 ADHD적인 경향이 발생하는 경우, 대처는 현격히 달라진다.
미국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진단이 가능하기에 약물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유럽적인 기준으로 이는 선천적인 이상이 아니며 약물 치료 없이 다양한 상담치료만으로도 교정할 수 있기에 ADHD라는 진단을 피하게 된다.
아동복지가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아동이 본격적인 사회생활이 시작되고 환경적인 갈등이 6~7세가 되어서 폭발하게 되는 경우가 흔한 듯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유아기부터 조기에 아동을 사교육 기관에 보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실제 선천적인 경향의 아동 ADHD 문제가 폭발하는 시기는 3~4세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세만 되면 문제는 뚜렷해진다. 엄마와의 갈등이 증가하며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에서 선생들이 힘든 아이라고 지적을 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이미 5세 이전에 아이는 ADHD적인 징후를 아주 뚜렷하게 보이게 된다.
4~5세경까지 무난한 경과를 보인 아이가 6세나 7~8세를 거치며 ADHD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경우는 신경학적 이상일 가능성보다는 교육환경의 이상 작용일 가능성이 더 높은 듯하다. 이러한 경우는 부모나 선생님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만으로도 아이는 쉽게 정상생활로 회복된다.
그러나 3~4세경부터 갈등을 키워온 경우라면 치료가 쉽지 않다. 심리치료나 놀이치료 등으로 적절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는 바로 약물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메틸페니데이트, 리탈린 같은 치료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경우라면 천연 치료제인 한방치료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약은 아동의 상태에 따라 처방법이 달라져야 하므로 효과적인 처방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부작용 없이 집중력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아동의 학습능력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문주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