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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피부염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외용제나 복용 약은 적절하게 사용하면 매우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효과가 빠른 만큼 부작용도 있다. 얼마 전, 병원으로 아토피 피부염으로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얼굴이 심하게 붓고, 월경도 하지 않는 환자가 내원한 바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을 의심해볼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부신피질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가 만성적으로 과잉 분비되는 병리 상태를 말한다.

스트레스 받고 있는 여자스트레스 받고 있는 여자

쿠싱증후군의 원인은 크게 뇌하수체종양, 부신피질종양, 폐암이나 췌장암 등의 악성종양으로 인한 경우, 부신피질호르몬제, 즉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투여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피부과 질환의 통치약으로 자리매김한 당질코르티코이드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쿠싱증후군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당질코르티코이드는 부신피질호르몬 중 하나로 항염증, 항알러지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염증 과정에는 다양한 사이토카인, 케모카인, 효소, 수용체, 단백질 등이 관여하는데 당질코르티코이드는 염증 발생의 여러 단계에서 영향을 주어 염증 반응을 차단한다. 이에 다양한 당질코르티코이드제(스테로이드제)는 각종 알레르기 환자, 피부질환, 류마티스나 루프스 등의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경구뿐만 아니라 바르는 국소 제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쿠싱증후군의 원인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코르티솔 과잉에 의한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중심성 비만이다. 얼굴이 보름달처럼 둥글게 되고(Moon-shaped face), 목 뒤나 어깨뼈 주변으로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축적되는데, 팔다리는 가늘어진다.

전신적인 증상으로 혈압과 혈당이 높아지며,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여 근력이 저하된다. 피하출혈과 부종, 발기부전이나 월경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간혹 우울증이나 감정이 불안해지는 심리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피부의 측면에서 발생하는 쿠싱증후군의 특징은 적색 피부선조다. 단백질이 분해되어 피부 표면에 살이 갈라지듯 주름이 나타나는 것이다. 복부에 붉은 선조가 생기는 것이 가장 흔하고, 피부가 얇아지고 얼굴이 붉어지며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쿠싱증후군에 이르기 전에 표피의 위축, 피부색 변화, 광과민반응, 피부노화, 모세혈관 확장 등 국소적인 1-2가지의 가벼운 부작용들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담당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에 약물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된 후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임의적으로 연고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는 매우 뛰어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식세포를 부르는 MCP-1도 줄여 장기간 복용 또는 도포하면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이는 피부 감염 위험이 증가시키거나 구주위염, 스테로이드 유발성 주사나 여드름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쿠싱증후군은 드물지만, 증상만으로는 단순비만을 비롯해 종양 질환과도 감별해야 한다. 약물로 인한 외인성 쿠싱증후군의 경우 불필요한 당질 코르티코이드 사용을 자제해야 하지만 중단시에 금단증상 또는 리바운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원인질환이 있는 쿠싱증후군의 경우에는 종양을 제거하는 등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쿠싱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임의로 치료약을 중단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충분한 상담과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형석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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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하늘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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