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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유치원에서 착석이 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아이가 진료 차 내원했다. 아이는 만 4세를 넘어선 아이로 귀염성 많은 남자아이였다. 아이의 문제를 엄마에게 듣다 보니 아이는 흡사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오인될 정도의 감각처리장애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초록 전구를 들고 있는 어린이들초록 전구를 들고 있는 어린이들

아이는 흥분하면 팔짝팔짝 뛰면서 손을 날개 짓 하듯 턴다고 한다. 이는 아스퍼거증후군에서 자주 관찰되는 증세이다. 그리고 재미난 상황에서는 같은 말과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고 한다. 흡사 자폐증에서 관찰되는 반향어와 유사하다. 선풍기, 자동차, 바퀴 등 회전하는 것에 몰입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 역시 자폐에서 자주 관찰된다.

그리고 모든 감각이 고도로 예민하다고 한다. 너무 예민해서 반팔 반바지를 못 입는다고 한다. 피부가 공기 중에 노출되는 감각 자체를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음식은 먹어본 음식만을 고집한다. 이런 감각적인 이상특징이 있지만 아이는 사회성발달이 매우 양호하다. 역할놀이도 잘하며 감정전달도 이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자폐증은 아닌 것이다.

단지 아이는 감각적인 민감성을 조절하지 못하여 한곳에 앉아 있지를 못하고 계속 왔다갔다 반복한다고 한다. 친구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화가 날 때 참지 못하여 공격적인 태도로 문제가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착석유지가 안되니 유치원생활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다.

아이는 자기가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맘대로 잘 안 된다고 스스로 표현을 한다고 한다. 아이는 자폐증으로 오인될 만큼 극심한 감각처리장애를 가진 채 ADHD 증세를 고착시키는 형성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엄마가 아이의 문제를 일찍 인식하여 1-2년간 감각통합과 놀이치료, 뉴로피드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를 경험했지만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ADHD 아동들은 대부분 감각처리장애 증세를 가진다. 그래서 가벼운 증세라면 감각통합치료로 호전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자폐증으로 오인될 정도로 강한 감각처리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일반적인 치료만으로는 어렵다. 감각처리장애를 안정시켜 감각적 안정감을 유도해주는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양방에도 약이 있지만 화학약품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DHD 치료에 적합한 한약을 사용하면 아이가 안정감이 드는 상태로 진입하게 된다. 그런 안정된 상태에서 스스로 조절력이 키워진 상태일 때 다양한 치료를 결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ADHD 증세도 나이가 어린 연령일수록 감각처리장애의 영향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때가 바로 치료의 적기이기도 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문주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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