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우리 몸에서 보행을 담담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지면과 직접 닿기 때문에 보행 시 가해지는 충격을 직접 감당하기 때문이다. 매일 걷는 거리에 따라 매일 수 톤에서 수십 톤의 누적된 압력을 견디고 이러한 충격이 몸의 중요 장기에 전달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발은 보행 시 받는 엄청난 충격 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유연성과 단단함을 동시에 가진다. 발에 가해지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는 무지외반증이나 소건막류, 갈퀴 족지변형과 같은 다양한 발 변형을 유발한다. 발에 변형이 발생하면 보행 시 특정 부위에 압력이 비이상적으로 증가하여 이로 인하여 눌리는 부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굳은살이 발생하게 된다.
남성의 발발에는 자세를 유지하고 원활한 보행을 하기 위해 감각과 위치를 제어하기 위해 많은 신경이 분포되어 있다. 또한, 비이상적인 자세나 발가락 등에 의해 발의 변형이나 이상이 발생 시 상처 주위에 통증을 유발하여 특정한 자세가 반복되지 않게 한다.
10년 정도 당뇨가 있는 환자 중 절반은 발에 감각이 떨어지고 저리는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이 있다. 정상인에서 발의 변형이 있거나 이로 인해 발에 비이상적인 압력이 증가하는 경우 보행 시 통증이 발생하여 특정 부위로 압력이 가지 않게 걷는 것을 바꾸거나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한다.
이로 인해 굳은살까지는 발생하나 발에 상처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발을 보호해주는 감각 신경이 손상되어 발의 변형으로 인해 특정 부위에 압력이 증가해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어 굳은살이 잘 발생하고 궤양이나 괴사가 발생하게 된다.
발에 발생하는 굳은살과 족부 궤양은 근본적으로 같다. 굳은살이 심해지면 두꺼워진 굳은살 자체로 인해 더 압력이 심해진다. 높아진 압력은 굳은살 아래 피부를 괴사시키고 녹여 공동을 만들게 된다. 굳은살 아래 발생한 공동에는 물이 차게 되고 굳은살을 제거하거나 굳은살 스스로 떨어지게 되면 족부 궤양과 상처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당뇨발 궤양 환자들은 과거" 병원에서 굳은살을 깎았더니 상처가 생기고 이후 좋아지지 않았다"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굳은살 자체가 약 30%의 비정상적인 압력을 유발함으로 굳은살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당뇨발 궤양이 발생하거나 심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당뇨 환자도 일반인과 같은 빈도로 무지외반증이나 소건막류, 평발, 요족과 같은 일반적인 발의 변형이 발생하며 근육의 불균형이나 마비로 인해 갈퀴족지 변형이나 아킬레스건 단축증은 더 자주 발생하며 관절막이나 관절 주위 인대가 변형이 되어 유연성이 감소되고 관절 운동이 제한되어 전족부의 굳은살이나 궤양이 특징적으로 발생한다.
한번 발생한 굳은살이나 궤양은 굳은살을 자주 제거하고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며 신발이나 보조기를 바꾸어 굳은살이나 궤양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을 시도한다. 만약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를 해도 다시 증상이 반복되면 발에 발생한 변형을 정상적인 범위나 압력이 발생하지 않는 위치로 바꾸어주는 변형 교정술을 시행해야 한다. 변형교정술은 상당히 효과적이어서 70% 이상에서 상처가 치료되거나 재발하지 않는다.
당뇨 환자에서 발생한 궤양이나 괴사의 치료에 있어 변형교정술을 시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발로 가는 혈액순환이다. 혈액 순환이 안 되는 발에 변형교정술을 시행하면 기존의 발 상처뿐 아니라 교정술을 위해 절개한 상처가 악화되어 발을 절단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수술 전 발로 가는 혈액 순환을 반드시 검사하여 혈액순환이 안 되면 혈관조영술을 시행하여 발로 가는 충분한 혈류를 확보한 다음 시행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일반인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발의 변형이 발생하며 단순한 통증과 굳은살에서 머물지 않으며 궤양이나 괴사, 불집의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변형과 관련된 당뇨발의 치료로는 굳은살을 제거하고 신발이나 보조기를 변경하여 상처를 치료한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악화되거나 재발한다면 골 변형에 대한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하며 동시에 신경병증에 대한 치료와 혈액순환에 대한 검사와 치료도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재영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