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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김 모 양은 올해 대학 신입생입니다. 비만인 체형에 몸에는 군데군데 남자처럼 털이 많아 예전부터 친구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대학 입학 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자 다이어트를 위해 동네 비만 클리닉을 방문한 김 모 양에게 의사 선생님은 “몸에 털이 많지는 않나요? 생리는 제대로 하시나요?”하고 물어보셨습니다. 김 모 양은 “맞아요. 몸에 털도 많고 생리도 몇 개월마다 한 번씩 하거나 그것도 불규칙해요.”라고 대답하면서 의사 선생님은 그런 걸 어떻게 아셨을까 궁금했습니다.

고개를 떨군 여성고개를 떨군 여성

▲ 불규칙한 생리, 몸에 털이 많은 증상...‘다낭성난소증후군’

1930년대 미국에서 최초로 무배란과 무월경, 다모증의 증상을 가지고 있고 난소는 비대하면서 난포가 여러 개인 환자들이 보고되었고, 이후 이러한 질환을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특정한 내분비 장애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유전요인과 환경요인이 관여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난소 자극 호르몬 수치가 변화하여 난소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혈중 인슐린 농도가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35%는 내당능장애, 10%는 2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하고 다모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양성 피드백 때문에 계속 악화합니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를 치료할 때는 생리불순, 불임,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고 안드로겐증(다모증, 여드름, 탈모), 2형 당뇨병, 심장혈관질환 등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선,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50%는 비만 체형으로, 체중이 줄면 대사기능과 생식기능이 개선됩니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임신을 원하면 배란유도를 시도하며, 당뇨병과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메트폴민과 같은 인슐린 반응 개선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모증은 면도, 왁싱, 제모 등의 미용시술로 관리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다낭성난소증후군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으로도 불리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병인이 되어 지질 이상, 고혈압, 당뇨병,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약 50%에서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일반인의 2~4배에 달하는 빈도입니다.

대사증후군의 치료에서도 생활습관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외에 지질 이상, 고혈압, 당뇨병에 대한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메트폴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진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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