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의 종류는 다양하다. 주부들 손에 주로 나타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주부습진과 대표적인 여성 질환인 유두 습진, 손발에 나타나는 자잘한 물집을 부르는 한포진과 동전 모양으로 나타나는 화폐상 습진이 대표적인 습진질환이다.
이 습진들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만성화되면 난치성 습진이라고도 한다. 난치성 습진은 습진의 주 증상인 부기나 물집이 줄어드는 대신에 피부 주름이 두드러지거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마주잡은 손
난치성 습진은 주로 습도가 낮고 실내 온도는 높은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건조한 환경이나 바람, 세제와 화학물질 등 외부 물리적 자극을 지속해서 받았기 때문으로 노인, 유아, 민감성 피부 등 피부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도 잘 발생한다.
난치성 습진이 급성으로 나타나면 피부가 빨개지면서 그 위에 좁쌀 모양의 작은 물집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진물이 흘러나오고 굳으면서 부스럼이나 딱지가 되며, 만성이 되면 물집은 없어지지만, 피부가 두껍게 굳어지고 표면이 거친 상태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건조할 때 난치성 습진이 나타날 확률이 높으므로 피부 건조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피부 보습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난치성 습진이 발병한 인체 내부적인 원인을 비정상적인 열 순환으로 인한 피열과 심부 체온 저하라고 본다. 피열이란 피부로 열이 몰리면서 피부 온도나 수분밸런스가 깨지게 되고 염증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피열로 인해 인체 열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심부 체온이 저하되면서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피부에 습진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난치성 습진은 인체와 피부 내부의 문제로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외부 환부에만 집중하는 스테로이드제, 소염제 사용보다는 내부 문제부터 해결해 피부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
사람에게는 스스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힘인 '면역력'이 있다. 이 면역의 균형만 맞춰도 인체 밸런스가 유지되면서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고, 이것은 곧 피부 증상 개선과 재발 방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한의학에서 진행하는 한방 면역치료 외에 식습관 개선, 생활습관 관리, 과로나 스트레스 해소, 운동 등이 있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면 면역력이 더 강해지므로 난치성 습진을 치료하고 싶다면 인체 내부 문제부터 해결하여 근본 원인을 제거 해 나가는 것이 알맞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원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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