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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용서는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않고 덮어 주고 너그럽게 봐주는 것으로, 사실 결코 쉽다고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결코 어렵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용서이다.

용서는 사실 거창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층간소음을 내는 위층 이웃을, 도로에서 끼어든 앞차 운전자를... 용서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작으면서 큰 용기이자 마음의 큰 양보이기도 하다. 용서하지 못하고, 원한을 품는 것은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워지고, 인간관계에서 화를 돋우며, 현재에 늘 만족하지 못하고, 우울감, 불안감에 시달리게 할 수 있다.

손을 맞잡는 용서손을 맞잡는 용서

용서는 상대의 잘못이 없던 것처럼 된다거나 패배하고 손해 보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용서는 나를 위하는 일이다.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마음의 안정은 돈보다 더 한 가치를 지닌다.

실제로 영국 런던정경대 리 레이야드 경제학 교수의 행복의 원천들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불행은 돈이 많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우울감, 불안감 등 심신의 건강문제’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독일 등 4개국의 총 20만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보고서들을 분석한 결과,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행감을 5%밖에 낮추지 못한 반면, 우울감과 불안감을 없애는 것은 불행감을 20%정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행복감을 1~10점으로 점수화했을 때 임금이 두 배가 되는 것은 행복감 점수를 0.2점 미만 올린 반면, 우울감과 불안, 실업은 0.7점을 떨어뜨렸다.

연구팀은 “임금이 두 배가 올라도 행복감 상승 수치가 낮은 것은 자신이 버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버는 것과 비교해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는 ‘부의 창출’보다는 우울감, 불안, 가정폭력 등을 개선하는 ‘웰빙 창출’도 똑같이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며, 이것이 국가가 해야 할 새로운 역할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손을 맞잡는 용서손을 맞잡는 용서

▲ 용서하는 마음, ‘우울증’도 이긴다

67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간 결과 남을 용서한 경험이 있는 노년층 여성은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년층 남성은 다른 사람을 용서할 때 우울증 수치가 낮아지지 않아 용서에 대한 남녀간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프루 교수는 “용서를 잘 하는 사람은 이해심이 많고 인정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며, 동시에 용서를 통해 우울한 증상을 줄이게 된다”며, “특히 나이든 여성에게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남녀 모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용서하지 않아도 본인이 스스로를 용서하는 경우에도 우울증 수치가 다소 누그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사람을 용서할 때만큼 누그러지지는 않았다. 이를 종합하여 연구팀은 “우울증에 대한 예방은 다른 사람을 기꺼이 용서하는 마음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환경과학과 크리스틴 프루 교수 연구팀, 노화 및 정신건강 저널)

▲ 용서가 주는 이점 8가지 (미국 메이요 클리닉)

1. 건강한 인간관계
2. 정신적 안녕
3. 불안, 스트레스 감소
4. 혈압 완화
5. 우울증 완화
6. 면역체계 강화
7. 심장건강 개선
8. 자존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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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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