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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선생님, 허벅지 지방흡입 하고 나면 당분간 바지입기 힘든가요? 날씨가 추워서 치마보다 바지를 입고 싶은데요.”

간혹 수술 후 부기에 대한 걱정으로 비슷한 질문을 하는 환자들이 있다. 특히 일정 때문에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해야 하는 환자라면 부기에 대한 걱정이 더욱 심하다. 그러나 지방흡입 후 부기 정도는 걱정할 만큼 심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수술 전 대략 예상도 가능하다.

다리를 주무르는 손다리를 주무르는 손

지방흡입을 포함하여 어떤 수술이든 수술 후에는 부기가 있기 마련이다. 다만 부기의 정도는 개인 차이가 있다. 수술 후 거의 붓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어느 정도 부기를 가지게 된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아무리 부어도 수술 전보다 사이즈가 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복부, 팔뚝, 허벅지 등 지방이 빠진 공간에 부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술 부위별로 보면 팔뚝이나 복부보다 허벅지가 조금 더 붓는 경향이 있지만 외관상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전에 입던 옷을 입지 못할 정도로 붓는 경우도 거의 없다.

지방흡입 후 붓는 정도를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 지방흡입할 때는 수술 부위에 투메슨트 용액을 주입하는데, 허벅지 한 쪽에 약 2리터 정도로 주입한다. 꽤 많은 양이다. 이 용액은 수술 중 지방과 함께 밖으로 배출되지만 절반 정도가 몸에 남는다.

이렇게 남아 있는 용액과 수술 후 스며든 체액 때문에 몸이 붓는데, 평소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한 사람은 덜 붓는다. 용액과 체액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많이 부어 있거나 아침에는 괜찮다가 오후에 다리가 퉁퉁 붓는 체질이라면 지방흡입 후 남들보다 조금 더 부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혹시 잘 붓는 체질이라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술 후 많이 움직이면 부기도 그만큼 빨리 빠진다. 의사들이 가장 추천하는 운동은 바로 걷기다. 수술 직후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으나 대체로 걷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특별한 운동을 챙겨 하기 보다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걷는다면 수술 부위에 고여 있던 용액이 몸 전체로 흡수되면서 부기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용액의 체외배출 속도도 빨라진다. 압박복도 꾸준히 챙겨 입는 것도 부기를 완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윤찬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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