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지는 안면 홍조는 특히 찬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철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면 홍조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며, 무분별한 피부 연고 사용이나 각종 피부 질환 및 전신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안면 홍조가 일시적인 경우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지속적인 경우에는 홍조를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여성의 얼굴
안면 홍조는 혈관을 활성시키는 여러 종류의 자극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데, 혈관이 활성되어 확장되면 혈류가 증가되어 얼굴이 붉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홍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음식으로는 술, 발효식품, 치즈, 카페인, 뜨거운 음료, 매운 음식이 있으며, 불안, 부끄러움 같은 감정의 변화 및 긴장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혈압약과 면역억제제 등과 같은 약물들도 직접적으로 홍조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여성에서는 폐경이 홍조를 일으키기도 하며, 비만세포증이나 카시노이드 증후군과 같은 전신 질환에서 홍조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홍조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은 주사(酒皻, Rosacea) 입니다. 주사는 주로 얼굴의 중앙부위 (코와 주변 볼, 이마, 턱 등)에 발생하는 홍조와 염증 및 모세혈관 확장이 특징이며, 30-50대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고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유발되고 악화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환경적인 요인은 사우나나 목욕과 같은 열 자극과 햇빛 노출, 강한 바람, 추위, 갑작스러운 온도변화, 술,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대표적이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사는 대략적으로 유전적인 요인이 50%, 위에서 언급한 환경적인 요인이 50%라고 밝혀졌습니다.
안면 홍조를 포함한 주사 치료는 간단하지 않으며 생활습관의 교정과 피부 관리, 약물 및 레이저 치료의 3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홍조와 주사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으므로 주사에 영향을 주는 앞에서 언급한 환경적인 요인을 피하는 생활 습관의 교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 비누보다는 저자극 세안제를 사용하고 알코올을 포함한 화장품은 피해야 합니다.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필수적이며, 아연이나 티타늄 성분의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나 피부 보호 기능이 있는 실리콘 제재(dimethicone, cyclomethicone)가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의 약물 치료는 경구약과 국소도포제가 있으며, 먼저 경구약 복용으로 호전 후 메트로니다졸, 피메크로리무스 등과 같은 국소연고로 유지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피부 관리 및 약물치료에도 지속되는 홍반과 혈관확장은 레이저 치료가 필요합니다. 혈관을 타겟으로 하는 혈관 레이저와 IPL 등이 효과적이므로 약물 요법과 함께 병행하기도 합니다.
주사는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다형광발진, 입술주위염 등과 같은 피부질환과도 감별이 필요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