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관련 질환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많이 접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족저사마귀입니다.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와 같은 제거치료로 치료가 완전히 안 되어 재발하거나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사마귀라는 질환 자체가, 환자분들의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이게 사마귀구나’라고 생각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단순한 굳은살이나 티눈으로 알고 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계속 잘라내도 잘라내도 없어지지 않아서 그때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병원에 가게 되면 사마귀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게 됩니다.
성인 발의 모습
냉동치료는 사마귀 제거치료에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사마귀 조직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는 Cryotherapy(냉동치료), Chemical Peel(화학적 치료), Surgical Procedures(수술적 조치) 의 3가지 종류가 대표적입니다.
냉동치료는 액화질소 등을 이용하여 환부의 조직을 괴사시켜 탈락시키는 방법입니다. 스프레이나 면봉 등을 이용하여 환부 및 주위조직에 액화질소를 도포합니다. 피부조직이 얼었다가 녹는 과정을 거치면서 괴사가 발생하고, 괴사가 발생하면서 사마귀조직이 탈락되게 됩니다.
화학적 치료는 살리실산 등을 이용하여 사마귀조직을 녹여내는 치료입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베루말 연고와 같은 외용제입니다.
수술적 조치는 전기소작술, 레이저 등을 이용하여 환부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방법입니다. 이러한 제거치료의 장점은 조직을 단기간에 없앨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환자분들의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조직, 만졌을 때 걸리적거리는 느낌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냉동치료와 같은 제거치료에는 단점도 있습니다.
첫째, 재발률이 높습니다. 냉동치료 뿐만 아니라 모든 제거치료의 공통적인 단점이기도 합니다. 치료 후 사마귀조직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곧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둘째, 시술시 통증이 심합니다. 사실 사마귀만 없어진다면 잠깐의 고통을 참는 건 누구나 가능합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치료와 재발의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또한 그것이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다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발병 원인의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사마귀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HPV(인유두종바이러스)입니다. 사마귀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크기가 작거나 개수가 1~2개로 적다면 사마귀조직의 제거와 함께 바이러스도 같이 소멸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제거치료는 바이러스까지 없앨 수 없습니다.
사마귀 치료에 있어서 사마귀조직 자체의 제거도 중요하지만 발생원인인 바이러스까지 없어져야 완전히 치료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증상과 원인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올바른 치료방법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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