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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족저사마귀 환자들을 많이 보다 보면, 환자분들 중에는 “이게 티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마귀였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발바닥에 딱딱한 무언가가 생겨서 걷거나 누를 때 통증, 이물감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티눈과 족저사마귀는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은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완전히 다른 질환이라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티눈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손이나 발에 생기는 사마귀 비슷한 굳은살. 누르면 속의 신경이 자극되어 아프다.” 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1) 손이나 발에 잘 생긴다는 점, 2) 사마귀와 비슷하다는 점, 3) 굳은살의 한 종류라는 점, 4)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한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발바닥 발바닥

의학적으로도 티눈은 주로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잘 생기며, 중심부에 과각화된 원뿔형태의 중심핵을 가지고 있는 피부표면에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티눈이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압력 자극에 의한 것으로, 좁은 부위에 집중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 피부에 과각화, 즉 과도하게 딱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잘못된 자세로 많이 걷거나,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 발에 체중을 많이 싣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잘 발생하게 됩니다.

티눈의 대표적인 증상은 누를 때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과각화된 중심핵이 근처로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하게 되면 불쾌감이나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의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단순한 이물감에서부터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티눈의 치료는 주로 조직의 직접적인 제거를 목표로 하는 치료방법을 사용합니다. 티눈약이나 티눈 밴드 등을 이용하여 각질화된 부분은 녹여내어 중심핵을 빼내는 방법을 쓰거나, 증상이 심하면 피부과에서 레이저 등의 방법으로 제거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 족저사마귀는 티눈과는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발생 원인이 다릅니다. 티눈의 원인이 압력 자극으로 인한 과각화라면, 족저사마귀의 원인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입니다.

2) 형태적 특징이 차이가 납니다. 티눈을 확대에서 관찰해보면 가운데 동그랗게 핵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사마귀는 검은 점처럼 보이는 점상출혈의 흔적이 여러 개 관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3) 통증 양상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티눈은 압력자극이 원인인 만큼 누를 때 아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마귀는 누를 때 아프다기보다는 주변 조직을 잡아당길 때 통증이 더 심한 특징을 보입니다.

4) 가장 중요한 치료법의 차이입니다. 티눈은 조직 자체의 제거만으로도 잘 나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사마귀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단순히 조직만 제거해서는 재발할 우려가 상당히 높습니다. 재발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심하게 악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마귀의 치료에서는 반드시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까지 치료해야 재발하지 않고 낫습니다. 이상과 같이 티눈과 족저사마귀는 원인, 증상, 치료법 모두가 다른 질환입니다. 만약 발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면 티눈인지 사마귀인지 확실히 확인하고 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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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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