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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Q.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미란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있다는 검진결과를 받아 암담합니다. 평소 커피는 매일, 맥주는 일주일에 2캔 정도 마시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요?

성인 남성성인 남성

A. 매년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너무 염려 마세요.

장상피화생의 위암 발생 위험이 6~8배 높다니 무섭고 걱정되시지요? 그러나 거꾸로 얘기하자면, 2015년 국내 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0명인데 9만9천9백40명은 위암이 발생하지 않았으니 질문자님이 위암에 걸리지 않을 확률은 걸릴 확률보다 몇천 배 높겠지요?

맥주 일주일에 한두 캔, 커피 하루 한 잔 정도는 계속하셔도 괜찮습니다. 자신의 식생활을 너무 엄격하게 제한하면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지고 필요 없는 스트레스가 생겨 몸에 더 좋지 않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혹은 그 이상 먹는 재미, 사는 재미도 중요합니다.

다만, 소금에 절인 음식을 포함한 짠 음식, 탄 음식은 위암 예방을 위해 가급적 피하세요.

직장에서 집까지 버스로 30분, 걸어서 2시간이라면 버스를 타시겠습니까? 아니면 걸어서 가시겠습니까?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버스를 선택하겠지요? 버스를 타면 걷는 것보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 걸 알면서도 버스를 타겠지요. 왜냐하면,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매우 낮으므로 안심하고 버스를 타는 것이지요.

장상피화생도 마찬가지로 생각해 보세요. 장상피화생이 있으면 위암 발생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걸릴 확률보다는 걸리지 않을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위암 예방을 위해 좀 더 신경 쓰고 정기적으로 검사 잘 받으라는 '주의'의 의미 정도로 받아들이세요.

현재 상태에서 헬리코박터균 제균 요법은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별다른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으므로 꼭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해진 사항은 없습니다. 따라서 치료 여부는 순전히 환자 본인의 의지에 따르게 됩니다. 만약, 제균약의 부작용이나 제균 과정의 번거로움을 알지만, 조금이라도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치료를 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있으면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항생제 내성도 걱정되고 균치료 성공률이 100%도 아니고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안 먹겠다고 판단하시면 안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라는 의학 용어 꼭 사용해야 할까요? 정해진 진단명을 안 쓸 수는 없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 두려워하시고 불안해하셔서 환자분들의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2차적인 의료 재정의 낭비도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장상피화생, 위축성 위염 환자 여러분, 오늘부터 모든 걱정, 불안 떨쳐버리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1년에 한 번 위내시경을 받자 입니다.

<도움말 = 하이닥 내과 상담의 현일식 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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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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