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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피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 내부를 보호하고 체액과 전해질 손실을 막는 ‘장벽 기능’이다. 흔히 피부 장벽이 약화하면 피부의 수분 손실이 커지고 건조한 피부가 돼서 여드름이 생기거나 지루성피부염이 발병하기 쉽다고 말한다. 피부 장벽이란 무엇일까?

자신의 얼굴을 만지고 있는 여자자신의 얼굴을 만지고 있는 여자

피부의 층상구조에서 장벽 기능을 주로 맡는 부분은 가장 바깥에 위치한 각질층이고 그 안에는 ‘벽돌과 시멘트’ 같은 모양의 ‘각질형성세포(Corneocytes)와 세포 간 지질(Inter cellular lipids)’이 세포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각질형성세포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세포 간 지질은 세라마이드와 자유 지방산, 콜레스테롤 등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피부의 수분 유출을 방지하고 물질 출입을 통제하는 피부 장벽의 기능이 저하되면 각질층 내에 수분이 감소하고 정상적인 각질의 탈락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각질층 상부에 각질이 축적된다. 따라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지루성피부염이나 화농성여드름은 물론이고, 아토피, 건선, 모낭염 등 각종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피부질환 환자들에서는 세포간 지질의 세라마이드 함량이 감소하거나 다른 지질 사이의 조성비에서 불균형이 나타나는데, 이는 세포 간 지질의 층상 구조를 변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피부 장벽의 기능에 이상을 일으킨다. 세포 장벽의 조성비와 구조가 지켜져야 피부를 질환과 손상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 피부 장벽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 피부 장벽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인자들

1. 온도

피부 장벽의 손상 후에 너무 높은(43℃ 이상의) 온도나 너무 낮은 (얼음찜질과 같은) 온도는 피부 장벽이 회복되는 기간을 늦춘다. 장벽 회복을 촉진하는 적절한 온도는 32~36℃이다.

2. 습도

건조한 환경은 피부 장벽의 기능이 손상되거나 회복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3. 스트레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생성된 glucocorticoid로 인해 표피 내의 지질 합성이 억제되기 때문에 피부 장벽의 회복이 저해된다.

4. 물리적 자극

과도한 각질 제거제 사용, 때 밀기 등은 각질 세포와 지질에 손상을 입혀서 피부염이나 여드름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5. 화학적 자극

비누로 세안하거나 이중 세안, 알칼리성 세정제의 과도한 사용으로 피부 표면의 pH를 증가시키는 행위 등으로 장벽 기능이 손상을 받게 된다.

6. 피부의 노화

노화는 내인성 노화와 자외선 등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광 노화가 합쳐진 결과 나타나는데, 노화된 피부에서는 지질 합성 능력이 향상되고 장벽 기능의 손상이 생겼을 때 회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처럼 피부 장벽에 손상을 주는 원인을 피하기 위해서는 약산성 클렌저로 부드럽게 세안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 환경을 유지하며 각질층이 건조해지지 않게 보습 화장품을 충분히 발라주어야 한다. 또한, 광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주고, 때 밀기나 과한 각질 제거를 하지 않아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형석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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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하늘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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