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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올해 초 다른 병원에서 치료 중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검게 변하는 괴사가 발생한 환자가 있었다. 70대의 이 환자는 당뇨가 30년 정도 있었고 평소 발끝에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 당뇨병성 혈관병증으로 약물치료 중이었다.

최근 발톱을 짧게 자른 것이 화근으로,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이로 인해 통증과 함께 염증이 발생하는 내성 발톱이 발생하게 되었다. 발가락이 붓고 열감이 발생하여 동네 병원에 입원하여 일반적인 내성발톱 치료인 발톱과 발톱 뿌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그러나 수술 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수술 부위가 검게 변했다. 상처가 발생하고 발가락이 검게 변하는 괴사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환자는 입원 후 시행한 하지 혈류 검사에서 무릎관절 아래부터 발목 가지 혈관이 좁아져 발로가는 혈행에 장애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혈관 조영술 및 풍선 확장술을 시행하여 혈액 순환을 호전시킨 다음 발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상처를 봉합하는 치료를 받았다.

사람의 발사람의 발

▲ 당뇨 환자에게 알맞은 내성 발톱 치료법은?

내성 발톱 치료 측면에서 당뇨 환자 중 과거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는 응급 수술 및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에 속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 내성발톱이 당뇨발 감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추후 발의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 관절 환자는 내성발톱이 인공 관절의 지연 감염을 일으켜 추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당뇨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내성 발톱 수술은 옳지 않다. 발의 괴사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내성 발톱이 있는 당뇨 환자에서 발의 괴사 없이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당뇨 환자 중 내성 발톱이 있는 환자는 먼저 수술적인 치료 전 발로 가는 혈류 검사를 반드시 시행하여 발끝에 피가 충분히 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피가 충분히 가고 있으면 기존의 내성 발톱 수술 방법을 시행하여도 특별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 그러나 피가 잘 돌지 않는 내성 발톱의 환자라면 일반적인 치료를 했을 때 발의 괴사가 발생하게 된다.

피가 잘 돌지 않는 환자의 경우에는 두 가지의 치료 방법이 있다.

첫째는 혈관 조영술 및 풍선 확장술을 시행하여 발로 가는 혈류를 개선한 후 내성 발톱 치료 및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혈관 조영술이나 수술로 혈류 개선이 안 되거나 환자의 전신 문제로(신장, 심장 등) 인해 혈관을 시술할 수 없다면 굽어진 발톱만 평평하게 펴주는 발톱교정기 시술을 해야 한다.

이때 피부 절개를 절대 해서는 안 되며 발톱교정기를 걸어주어 살 속에 들어가 있는 발톱만을 위로 빼주어야 한다. 이후 3~4주 경과 뒤 발톱교정기를 제거해 주면 둥글게 말려 있던 발톱이 평평하게 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발은 발톱 역시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1~2년에 한 번씩 발톱교정기 시술을 하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당뇨 환자에서 발생한 내성 발톱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지만 환자의 발로 가는 혈액순환 정도를 고려하여 상황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재영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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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디앤에프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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