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사장이 10대 아르바이트 직원을 화장실에서 성추행해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20대 초반의 휴가 나온 군인이 10대 여성을 화장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유명 연예인의 화장실에서 일어난 성 추문으로 온라인 뉴스가 거의 도배되고 있다.

유죄 또는 진실 여부는 법적으로 밝혀져야 하겠지만,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도 절대 이해하기 힘든 비정상적인 남성들의 성 심리는 화장실에서 성행위를 가지거나 원하는 남성이다.

반복적으로 성적으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성욕이나 성행위를 ‘성도착증’이라고 정의한다.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파트너를 선택하여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하며 불법적인 성행위나 성범죄도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성도착증은 성중독증이 있는 경우에도 흔하게 나타난다. 성중독은 도박장애나 게임중독과 똑같이 강박적으로 비정상적인 성적 경험을 추구하면서 성적 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성중독이 있는 남성은 비정상적인 성적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며, 반복적으로 그만두려고 시도하지만 성공하지는 못한다. 죄책감이나 후회의 감정은 경험하지만 그러한 죄책감과 후회의 강도가 성중독을 방지할 정도로 강한 정도는 아니다. 스트레스나 분노, 우울, 불안이 강해질 때 이러한 성적 충동을 행동화하려는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성중독처럼 이성 관계의 친밀감을 성적 접촉에 의해서만 해결하려는 이유는 대부분 어린 시절의 정신적 트라우마와 관계가 깊다. 특히 이러한 비정상적인 성도착증이나 성중독에서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자주 등장한다.

대변과 소변을 해결하는 공간이므로 악취도 동반될 수 있고, 성행위를 가지기에는 턱없이 좁고 지저분할 수도 있는 화장실!

화장실은 남성이 성행위를 목적으로 한 경우에 외부와의 시선으로부터 차단되어 있고, 여성과 단둘이만 있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이어서 상대와 신체적 접촉이 쉽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좁은 공간에서는 전희나 사랑의 대화를 할 수 없으므로 남성이 원래 목적으로 하는 삽입에 의한 성행위만 이룰 수가 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의 신음소리의 고취는 이성을 단절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마치 나이트클럽에서 고막이 터지도록 음악을 높이게 되면 모든 걱정이 없어지고 춤추는 것에만 몰두하게 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의 신음 소리는 더욱 성행위를 촉진하게 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화장실처럼 좁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접촉을 원하는 남성은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에 더욱 굶주려 있는 모순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예고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의 성행위는 상대방 여성에게는 치명적인 고통을 줄 수 있다. 성행위는 남성과 여성의 둘만의 공간에서 충분한 사랑 대화 후에 과정으로 진행이 되어야 행복감과 쾌락을 안겨줄 수 있는데, 지극히 개인적이어야 할 화장실 같은 공간을 침범해서 이루어지는 성행위는 여성에게 평생 씻기 힘든 트라우마만 안겨 주게 된다.

떠들썩한 화장실 성 추문의 진실은 결국은 법적으로 밝혀지겠지만, 남성들은 교훈으로 삼아서 여성들만의 개인 공간인 화장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침범하거나 넘보지도 말아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