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32개의 치아가 있습니다. 크게는 앞니, 송곳니, 작은어금니, 큰어금니로 나뉘며 오늘의 주인공인 사랑니는 3번째 있는 큰 어금니입니다. 대개는 가장 마지막에 (10대 후반) 입안으로 나오며 사랑을 알 때쯤 나오기 때문에 사랑니라고 불립니다. 동양인은 총 28개의 치아 개수에 비해 턱이 작으므로 사랑니의 60~80%는 비정상적으로 옆으로 누운 형태입니다.
과거 진화가 덜 된 턱을 보면 크고 넓으므로 치아가 자리를 잡을 공간이 많아 사랑니가 똑바로 나와 저작활동에 잘 활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진화하고 음식을 익혀 먹기 시작하면서 턱의 크기와 치아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사랑니는 뼛속에 매복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이빨이 아픈 여성이렇게 부분적으로 매복된 사랑니는 감염의 원인이 됩니다. 제대로 된 칫솔질이 되지 않고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까지 끼게 되면 잇몸이나 치아를 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발치의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단순염증도 생길 수 있지만, 완전히 매복된 사랑니는 간혹 물주머니(낭종)으로 변하기도 하며 이러한 낭종은 종양으로 변이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랑니는 30대 이전에 방사선사진을 통해 위치확인을 하고 발치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물론 좋은 위치에 있고 개인이 잘 관리 할 수 있다면 반드시 뺄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니 발치 시 가장 중요한 인접 구조물은 하치조신경입니다. 하치조신경은 턱뼈안을 지나가는 신경으로 사랑니의 뿌리가 이러한 신경 주변에 있을 때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경이 발치 시에 충격을 받으면 아래 입술의 감각이 무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출혈이나 감염과 같이 일반적인 수술의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그 빈도는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니의 발치는 작은 수술이지만 공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잇몸절개와 턱뼈의 삭제, 치아의 분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얼굴과 입 주변에서 시행되는 술식이다보니 환자의 공포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전신마취나 수면 마취를 통해 환자의 불안감을 줄이며 회복 기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랑니 발치는 대부분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비교적 발생 비용도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니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있고 살면서 한 번쯤은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습니다. 합병증을 줄이고 다른 질병으로 전환이 되기 전에 가까운 치과에서 본인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올바른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중규 원장 (치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