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을 맞아 이사나 대청소를 계획하는 주부가 많다. 그런데 평소 안 쓰던 근육을 갑작스럽게 쓰게 되면 관절에 무리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3월은 일교차로 혈액순환이 저하되기 쉽고, 그로 인해 관절이나 근육이 경직되어 다치기 쉽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보다 관절이 약하고 집안일을 자주, 많이 하다 보니 관절에 누적된 피로가 많다. 이사나 대청소 시 주부가 조심해야 하는 관절 질환을 알아본다.
◆ 이사철 주부가 조심해야 하는 관절 질환 3
짐을 정리하는 여성1. 손가락과 손목에 찌릿한 통증 ‘손목터널증후군’
이삿짐 정리, 손빨래, 설거지 등의 청소에서 유독 많이 쓰이는 부위는 손목이다. 만약 청소 후 손가락이나 손목에 찌릿하거나 저린 통증이 지속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서 손목 앞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은 유사하지만, 손목 관절염, 삼각 섬유 연골 파열 등과는 구별이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손목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손목보호대의 착용, 온찜질, 마시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심각한 신경 손상을 막을 수 있다.
2. 팔을 들기 힘든 어깨 통증 ‘오십견’
이사나 대청소로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빨리 널기, 이불 털기 등의 동작을 하고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는 주부들이 많다. 무리한 어깨 사용은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등 여러 가지 어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은 3월이다.
특히 오십견은 별다른 외상 없이 어깨가 아프고 운동이 제한되는 질환인데, 봄철 5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흔히 발병하고 있다. 여성환자가 더 많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이 오랜 기간 남성보다 가사노동 등으로 어깨관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을 꼽고 있다.
3. 무릎에 열이 나듯 화끈거리는 통증 ‘점액낭염’
청소를 하는 여성대청소, 빨래 등의 가사일은 무릎을 쪼그리고 앉거나 꿇는 자세가 많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은 자세를 취하면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하중이 관절에 전달되며, 무릎이 지속해서 바닥에 닿아 충격이 가해진다. 이런 자세를 반복하면 여러 가지 무릎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관절 내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이다. 점액낭염은 심해지면 무릎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닳거나 관절 조직에 문제가 생기는 ‘무릎관절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점액낭염은 무릎이 붓거나 열이 나듯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고 관절염은 무릎뼈가 삐걱거리거나 시큰거리는 통증이 있다는 것이 다르다.
관절 통증, 갑작스러운 행동 피하고 조기 치료 중요
관절 통증을 예방하려면 2시간 이상 부동자세를 오래 취하지 말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많은 힘이 관절에 가해지지 않도록 짐을 옮기거나 청소를 할 때는 관절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통증이 발생하면 사소한 근육통으로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관절 통증은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가정에서는 초기에 얼음찜질하다가 부기가 가라앉으면 온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는 염증을 없애는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보존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염증만 제거하는 관절 내 내시경 수술이 대표적이다.
도움말/ 나누리서울병원 관절센터 이정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