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남자라면 포경수술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근래 이르러서 포경수술은 필요에 따라 개인이 선택하는 수술이라는 의견이 많다. 다만 여기에 꼭 따라붙는 말이 있다. 바로 ‘진성포경이라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진성포경’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기에 의사들이 포경수술을 권하는 걸까?
진성포경 = 발기 해도 귀두 포피가 전혀 젖혀지지 않은 상태진성포경은 쉽게 말하면 발기를 해도 귀두 포피가 전혀 젖혀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포피 입구가 아주 좁거나 귀두와 포피가 유착돼 있으며, 포피를 손으로 벗겨낼 수 없다면 진성포경이다. 진성포경은 귀두가 항상 포피에 덮여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악취가 발생할 수 있는데, 냄새가 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부위 특성상 포피 안쪽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는 치구(恥垢)라는 물질이 쌓이기 때문이다. 치구란 성기에 쌓이는 때, 즉 노폐물을 말하는데 남성의 경우 대부분 땀, 소변, 정액 찌꺼기가 굳어 쌓이게 된다.
다행히 포피가 젖혀지는 경우라면 샤워 시 치구를 씻어낼 수 있지만, 진성포경인 경우에는 치구를 씻어낼 수 없기 때문에 특유의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냄새 이외의 문제로는 불충분한 위생관리를 꼽을 수 있다. 단순히 위생관리가 어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로감염, 귀두포피염, 콘딜로마와 매독 등의 성매개질환, 음경암 등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는 진성포경인 경우 이 같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일반 남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귀두의 정상적인 발육을 방해하여 부위 단축 및 수축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무리하게 포피를 젖히려고 하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성관계 시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성교통) 마찰 때문에 피부가 찢어질 수 있다는 점,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성 상대자에게도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 진성포경의 문제가 된다.
덧붙여 반드시 진성포경만이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콤플렉스와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심인성 발기부전 또는 심인성 조루를 유발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진성포경인 경우 치료 목적의 포경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