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A씨는 거울 앞에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해가 바뀌고 한 살을 더 먹어서인지 얼굴의 주름이 한층 더 깊어진 느낌이다. 젊은 시절에는 눈가의 잔잔한 주름 덕분에 눈웃음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 너무 깊어져 버린 눈가주름을 보니 더 이상 매력이 아닌 노화현상이라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볼살이 빠지면서 팔자주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이고, 무언가를 생각할 때 미간을 찌푸리는 버릇 때문인지 어느새 미간주름도 굳게 자리를 잡고 말았다.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영양크림과 팩을 꾸준히 바르고, 때때로 피부관리샵에서 관리도 받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그 동안의 모든 노력이 허무해졌다.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

A씨의 경우처럼 얼굴의 주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생긴다.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되면서 차츰 크고 깊은 주름이 되기도 하고, 반복적인 표정을 짓게 되면 근육이 수축하면서 생기기도 한다.

이 외에 지속적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직업적인 영향이나 유전적인 요인 등도 주름을 형성하는 원인이 된다. 이렇게 주름의 발생 원인에 따라 주름개선 치료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주름의 발생 원인과 깊이, 피부의 처짐 정도, 탄력, 지방량의 상태에 따라 보톡스나 필러, 지방이식, 안면거상 등 다양한 방법을 적절하게 선택하여 시술해야 한다.

이마주름은 노화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하지만 눈을 억지로 크게 뜨는 잘못된 습관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생긴 이마의 잔주름은 간단하게 보톡스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이미 주름이 깊어졌다면 이마거상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마거상은 두피 안쪽에 절개를 가한 후 처진 피부를 당겨서 주름을 펴주기 때문에 미간주름, 눈가주름, 눈썹처짐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미간주름 역시 이마주름처럼 보톡스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미간주름은 표정근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톡스시술 후에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미간주름제거술을 통해 확실히 없애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미간주름제거술은 고주파 조사를 통해 미간 근육의 힘을 약화시킴으로써 주름의 원인 자체를 차단하기 때문에 반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눈가에는 잔주름이 많아 제거가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제일 까다롭고 힘든 시술이다. 얼굴에서 가장 예민한 눈 주변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고 숙련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마나 코에 사용하는 필러는 눈가시술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눈가에도 시술이 가능한 필러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이마거상을 통해 이마·미간과 함께 눈가주름을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팔자주름은 코 옆의 피부를 절개하여 보형물을 삽입하는 귀족수술로 보완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필러시술이나 미세지방이식수술을 더 많이 하는 추세이다. 팔자주름은 이미 깊게 자리잡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필러나 미세지방이식처럼 함몰된 부위를 채우는 시술을 통해 주름을 펴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름은 인상을 부드럽게 해주고 멋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무조건적인 시술보다는 주름에 대해 복합적인 요인을 파악한 후, 주름제거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고려해 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글 = 더성형외과 김수철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