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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건조한 바람, 차가운 공기로 인해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계절 겨울이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상 내려가면 피부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차고 건조한 공기의 자극 때문에 가렵고 따가운 느낌에 괜히 피부를 긁게 된다.

특히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가려움증이 더욱 극심하게 동반되므로 참기가 힘들다. ‘가려우면 가려운 대로 긁으면 되지’ 하고 가볍게 볼 문제가 절대 아니다.

▲ 긁을수록 악화하는 화폐상 습진

가려움가려움

화폐상 습진이라고 하는 피부질환은 다른 말로 동전 모양 피부염이라고도 한다. 옛날에 동전을 화폐로 썼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쉽다. 화폐 모양(象)은 곧 동전 모양을 의미한다. 즉, 동글동글 동전만 한 크기의 습진이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질환의 이름이 화폐상 습진이다.

화폐상 습진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나게 가렵다는 것인데, 이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으면서 상태가 악화하고 환부가 넓어진다. 가려움을 잘 참고 긁지만 않아도 환부가 넓어지거나 상태가 악화하는 일은 없을 테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딜레마다.

일단 긁으면서 손톱이나 손의 수많은 세균, 진균, 바이러스는 상처에 2차 감염을 일으킨다. 2차 감염 시 손상된 세포에서 진물이 나고 염증이 깊어지면서 습진 부위는 조금씩 퍼지게 된다.

피부과에 가면 흔히 처방해 주는 연고를 바르면 잠시 좋아진 듯해도 다시 재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피부만 약해지고 습진은 더 퍼진다. 이 증상이 쉽게 낫지 않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굳어져 버리면 보통 호전이 되더라도 평생에 걸쳐 재발하게 되는 것이다.

▲ 화폐상 습진은 왜 생길까?

한의학적으로 화폐상 습진의 양상과 성향은 화(火)와 열(熱)의 기운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배출되어야 할 뜨거운 기운이 몸에서 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약해진 피부에 그 열기가 맺혀 나타나는 질환이다.

실제로 진맥을 해 보면 어른들의 경우 스트레스 맥, 일명 화병이라고 칭하는 형태의 특징적인 맥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연령대를 가리면서 나타나는 질환은 아니어서 어린 아기에게 발병하기도 하고 한창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에게서도 나타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고 잘 트는 여성, 오랫동안 음주나 흡연을 즐긴 중년 신사, 알레르기 질환이 있고 피부가 어렸을 때부터 얇고 예민했던 분들의 경우 등에서 폭넓게 화폐상 습진이 발견된다.

아토피 피부염과 마찬가지로 화폐상 습진이 생기는 이유도 현재로써는 꼭 집어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 미칠 듯한 가려움, 어떻게 잡나?

화폐상 습진은 기본적으로 내부적으로 틀어진 면역기능의 밸런스를 맞추면서 치료를 시작한다. 여기에 외부적인 피부 치료를 적극적으로 실시해주어야 화폐상 습진이라는 질환의 최대 고통인 가려움을 조금이나마 경감시킬 수 있다.

적절한 보습과 외용조치도 필요하다. 습진이 심해질 때는 진물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딱지가 앉게 되는데 이는 절대 떼어내면 안 된다. 가렵다고 긁으면 긁을수록 상황은 더 악화하니 환부의 열기를 식혀주는 냉찜질을 권한다.

화폐상 습진은 혼자서 극복하기는 어려운 질환이므로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도록 하자.

<글 = 생기한의원 서초점 원장 이기찬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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