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피부질환 중 손발에 나타나는 한포진. 한포진은 초기에는 수포 형태로 발진이 시작되며, 초기 발진이 심해지면서 차츰 가려움증과 통증, 감각 둔화, 진물, 부종이 나타나면서 증세가 악화된다. 자칫 2차 감염이 되면 그 부위에 열이 나고 부으면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하는데, 최초 호발 부위는 손발이지만 심해지면서 목이나 다른 부위에서 증세가 나타나는 수도 있다.
누가 한포진에 잘 걸리는가?
걱정스런 표정의 여성
흔히 주부들의 손이 거칠어지고 습진이 오는 이유는 세제와 물이 자주 피부에 닿으면서 피부장벽이 무너지고 피부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인데, 한포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한포진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어린아이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손을 많이 사용하여 손에 미세한 상처가 나기 쉬운 직업군, 특히 치과의사와 치위생사, 이미용 종사자, 요리사, 컴퓨터 관련 종사자 등이 많다. 한포진으로 고생하는 분들의 경우 대체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시기, 면역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환절기, 겨울철에 악화되는 경향이다.
한포진은 치료를 받아서 좋아져도 몸 상태에 따라서 다시 악화되거나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치료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도 쉽고, 호전되면 다 나은 줄 알고 치료를 중단했다가 재발하여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러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방치하면 차츰 환부가 넓어지면서 손발로 부위가 퍼지게 된다.
일단 한포진이 발생하면 무엇보다도 피부 면역력을 올리고 전반적인 몸의 스트레스 상황을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손, 발에 땀이 많고 저리거나 정서적으로 긴장 및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된 경우 한포진이 발병하거나 재발하게 된다.
수족냉증을 가지고 있거나 기혈순환이 원활치 않아 복부가 냉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에서도 한포진은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정신적인 부분과 인체의 전반적인 기혈순환, 건강상태가 한포진의 한의학적인 치료의 핵심인 것이다. 따라서, 한포진의 호전과 재발을 예방하는 근본 치료를 위해 내부적인 문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글 = 생기한의원 서초점 이기찬 원장 (한의사)>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