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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추운 날씨로 눈이나 비가 얼어붙으면서 곳곳에 빙판길을 쉽게 볼 수 있다. 간혹 빙판길을 걷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가벼운 타박상으로 그칠 것도 겨울철에는 골절 등의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을 말하는데, 75세 이상 노인의 1/3이 낙상 경험이 있을 정도로 노년층에서 흔하다.

노인의 낙상사고가 위험한 이유는 심각한 손상을 동반하거나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넘어지면 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충격이 완화되지만, 후방으로 넘어지면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서 몸무게의 3배 이상의 충격이 고관절과 척추에 전달되어 척추뼈가 부러지거나 주저앉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라 부른다.

나누리병원(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임재현 병원장은 “겨울에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운동량이 부족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하체 근육이 감소하면서 경미한 충격에도 크게 다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노인들은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더 복잡해지고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빙판길빙판길

▶ 낙상사고 후 X-ray 촬영 필수

낙상 후 가벼운 외상으로 생각했지만, 그 이후 지속해서 허리 근육통 증상이 있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부러진 것이라기보다는 으스러져 납작하게 눌러앉은 증상을 말하며, 척추가 눌리면서 심한 경우 으스러진 뼛조각이 신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게 된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심한 고령 환자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데, 약해진 뼈 때문에 아주 작은 충격에도 뼈가 납작하게 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걸을 때 통증으로 몸을 앞으로 굽히게 되고 이 상태를 내버려두면 척추후만증이나 마비와 같은 신경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임 병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은 경미한 경우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와 같은 보존적 요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 2~3개월 정도의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연치유가 되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주사로 척추체 내에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경피적 척추체 성형술을 시행한다. 만약 심하게 넘어진 경험이 있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X-ray 촬영 등으로 조기에 원인을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 빙판길 낙상사고, 골절 부상 줄이는 방법

운동하는 노인운동하는 노인

▷ 외출 전 간단한 스트레칭 하고 나가기 = 추운 날씨로 몸을 움츠리다 보니 근육이 더욱 긴장하여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외출 전 하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면 낙상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이 낙상 위험을 17 %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둔감한 옷차림을 피하고 여러 겹 겹쳐 입기 = 겨울철 두껍고 무거운 외투를 입었을 때 몸과 동작이 둔해져 낙상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체온 유지에 더 좋을 뿐 아니라 민첩성을 높여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지 않기 = 빙판길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다 보면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손을 쓸 수 없어 크게 다칠 수 있다. 너무 무거운 물건이나 가방을 메고 가는 것도 위험하다. 손이 시리다면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굽이 낮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착용하기 = 눈이 많이 쌓인 날엔 응달진 곳을 피해서 걸어야 하며 신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지 미리 살펴야 한다. 높은 하이힐인 균형 감각을 잃기 쉬워 사고 위험도가 높아진다.

▷ 보폭을 평소보다 10~20% 줄여 걷기 = 미끄러운 길에서는 평소보다 보폭을 줄여 종종걸음으로 걷고 속도도 1/2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허리와 무릎을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몸의 균형을 잡으면서 걷는 것이 좋다.

▷ 노년층은 스틱 사용하고 시력 검사하기 = 노년층은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 등의 지지대를 이용하여 걷는 것이 좋으며 녹내장과 백내장이 있는 경우 낙상의 위험이 커지는 만큼 1년에 한 번 시력검진을 통해 조기발견과 치료관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어지럼증 유발 약물 확인하기 =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의사나 약사에게 약물을 보여주고 졸리거나 어지럽게 하는 등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약물인지 최소 1년에 한 번씩 확인하여 미리 조심해야 한다. 만약 어지럼증 유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 넘어질 때는 뒤로 넘어지지 않기 =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진다면 최대한 무릎을 굽히며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옆으로 구르는 것이 좋다. 넘어질 때 몸의 무게 중심을 뒤가 아닌 앞으로 두어야 골절이나 뇌진탕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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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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