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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건강의 중요함을 일컫는 말 중에 ‘잘 먹고 잘 싸는 것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음식을 먹고 배설하는 소화 과정이 편안한 것은 건강의 기본요소 중 하나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중년 남성들은 소위 잘 먹고 잘 싸는 사람이 드물다. 속은 늘 더부룩하고 어딘가 막혀서 내려가지 않거나 변이 묽고 잦은 설사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럴 때 흔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병명을 떠 올리게 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내시경이나 엑스레이와 같은 검사에서 눈에 보이는 병은 없지만, 변비나 설사와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와 함께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동반되는 만성적인 기능성 장 질환을 말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백 명 중 예닐곱 명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다.

복통을 느끼는 남자복통을 느끼는 남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은 기본적으로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는데 복통은 주로 장이 꼬이는 듯한 양상이며, 복부 불편감은 가스가 차고 부글거리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설사나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거나 설사 혹은 변비 중 한 가지 형태의 배변습관이 주로 나타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기보다는 내장의 과민성, 장내 세균의 변화,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 등의 정신적 요소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년 남성들에게 있어서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일한만큼 쉬어야 건강이 유지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대부분 중년남성들은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인해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할 뿐 아니라 수면시간도 부족하고 코골이나 음주로 인해 수면의 질도 떨어진다. 이처럼 지속하는 과로는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내장 신경을 과민하게 만들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과 생활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야외에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면 스트레스 관리, 소화운동 촉진, 숙면 유도 등,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꼭 실천하기를 권한다.

아울러 흔히 접하는 음식 중에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들이 있는데 밀가루 음식, 양파, 마늘, 버섯, 우엉, 브로콜리, 양배추, 사과, 수박, 배, 복숭아, 유제품, 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음식들은 장 안에 가스를 많이 만들어서 복부 불편감을 악화실 수 있기 때문에 이 중에서 자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해당 음식은 피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자신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 생각되더라도 자가 진단은 옳지 않다. 대장암이나 만성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만성 감염성 설사, 갑상선기능 항진증과 같은 내분비질환 등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증상이 유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보길 권한다. 또한, 소위 경고증상이라 하는 혈변, 체중 감소, 빈혈이 있는 경우와 50세 이상의 성인인 경우,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검사를 받아야 하니 자신의 증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처해야 한다.

<글 = 현진해내과의원 현일식원장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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