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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제 조카 중에 얼굴에 태어날 때부터 점이 있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여자애이다 보니 명절 때마다 아이 엄마는 제게 물어봅니다. "점을 언제 빼주어야 좋을까요? "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점이다 보니 그 질문이 벌써 7년을 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정작 그 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지만, 부모는 유독 그 점에 마음이 쓰이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도 아이와 함께 자라고 있으니 신경이 많이 쓰이나 봅니다.
저는 아이가 만약 더 커서 점을 꼭 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면 그때가 적절한 시기가 아니겠냐고 점 제거 시기를 최대한 늦추라고 늘 이야기해주곤 합니다.

◆ 아이의 점, 언제 제거하는 것이 적절할까?

얼굴의 점얼굴의 점

성인이라면 언제든지 원할 때 점을 제거하면 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문제가 좀 다릅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성장과 함께 점도 자라게 되고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점들은 워낙 점의 뿌리가 깊습니다. 그래서 언제 좀 제거를 해야 할지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점 제거에 가장 좋은 이상적 시기는 성장이 다 끝난 시점이 제일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의 성인이 되었을 때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때까지 얼굴의 점을 무시하고 살기는 어려워들 하십니다. 특히 여자아이라면요.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가 어렵다면 사춘기 이후 중 고등학생 정도쯤으로 저는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 물론 어릴 때 생긴 점은 뿌리가 진피층까지 자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러 번의 제거 시술을 받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뿌리까지 건드리게 되면 제거 이후에 곰보 자국 같은 흉터가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번에 나누어 시술받도록 권해드립니다. 따라서 이런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한 나이가 적절한 시술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시술을 꼭 받고 싶다는 자신의 의지도 한몫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불편한 시술을 감내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점을 제거하고 나면 사나흘은 물이 닿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세안을 자제하도록 권해드립니다. 그러기에 한여름은 좋은 시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샤워도 힘드니 외출도 자제를 해야겠죠. 이런 여러 가지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는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 사춘기 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무섭고 두려운 병원이라 해도 참고 자신의 외모를 위해서라면 이런 모든 불편함과 공포를 버틸 수 있을 테니깐요.

초등 저학년이나 유치원생의 점을 제거하겠다고 부모님께서 내원한다면 저는 대부분 시술 시기를 미루시라고 부탁하는 편입니다. 아이가 외모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나이인 데다가 아직 성장기라 앞으로 점이 얼마나 더 커질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나이의 아이들은 자신의 외모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두려운 시술을 받는 이유에 대한 이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어린 나이에 그런 시술을 받게 되면 병원에 대한 공포와 트라우마만 생겨서 성인이 된 이후에 정말 필요한 시술이나 치료를 피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유아 얼굴에 난 점 제거에 적절한 시기는 점 제거의 불편함과 공포를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가 원해서 아이에게 무리하게 시술을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기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 연세고운몸의원 장수익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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