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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아이를 원하는 부부라면 말만 들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단어, 바로 ‘불임’이다. 1년 동안 임신을 시도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를 ‘불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준 자체가 모호한 면이 없지 않다. 노력하면 임신이 될 수 있는 ‘난임’의 경우가 훨씬 많지만, 의학적으로는 이런 난임도 불임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혼’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만혼이 하나의 추세가 됐고, 그에 따라 아이 낳기를 꺼리는 이들만큼이나 ‘불임’에 대한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요즘 아이는 ‘혼수’라는 말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그만큼 많다는 것.

특히 요즘에는 ‘남성 불임’이 전체 불임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불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비율이다. 정자가 적거나 정자 생성의 장애로 정자가 아예 없는 경우, 그리고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기형인 경우 등이 남성 불임의 주요 유형으로 알려졌으며, 원인으로는 지나친 스트레스나 환경호르몬, 반복되는 음주나 흡연 등이 지적되고 있다.

고민하는 남자고민하는 남자

한의학적으로는 남성 불임의 주요 원인으로 신의 양기가 부족한 ‘정한(精寒)’, 정이 부족한 ‘정소(精小)’, 과로로 인하여 기혈이 부족한 ‘기쇠(氣衰)’,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운행이 울체된 ‘기울(氣鬱)’, 과음과 과식 또는 불규칙한 식생활로 기혈의 순환이 저해되는 ‘담다(痰多)’, 빈번한 부부관계로 진액이 고갈된 ‘상화성(相火盛)’ 등을 꼽는다.

이러한 남성 불임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양정(陽精)’을 기본 치료법으로 한다. 여기서 ‘정’이란 몸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물질로, 흔히 ‘정력이 약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정이 약해진 경우를 말한다. 정은 남성의 생식 능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물질로 알려졌다. 한의학적으로 ‘양정’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 면에서는 되도록 스트레스를 피하고, 화를 내지 않으며, 음주와 흡연을 금하는 것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성욕을 어느 정도 절제할 필요도 있다. 임신 시도를 너무 자주 하면 신장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돼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여성의 임신 주기에 맞춘 관계 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계를 많이 가질수록 임신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에, 주 2~3회 관계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준비도 해야 한다. 남성들은 과로 등으로 피곤하면 발기가 잘 안 되거나 사정이 힘들어지기 때문.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임신을 계획했다면 3개월 전부터 신체적으로 준비에 돌입, 운동과 금주·금연 등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남성은 너무 난방이 잘 되는 곳에 있으면 고환이 따뜻해져 정자 제조에 방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하체를 시원하게 해 주면 좋다. 적극적인 ‘비만’ 치료와 예방도 불임 치료에 도움이 된다. 비만은 여성의 임신 가능성도 떨어뜨리지만, 남성의 정자 수도 줄어들게 한다. 특히 비만은 남녀 모두에게 성욕을 어느 정도 감퇴시킨다. 물론,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무엇보다 남성들이 비만의 원인으로 ‘여성’을 의심하거나 비난하는 태도는 삼가야 한다. 임신이 잘 안 될 경우, 부부가 함께 또는 각각 산부인과와 비뇨기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보고, 대화를 통해 상태를 개선해 가는 것이 좋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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