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난소 부전이라고 하는 조기폐경은 40세 이전에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감소하여 폐경 때 나타나는 증상이 이미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폐경이 45~55세 사이에, 평균적으로 50세에 나타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빨리 나타나는 것입니다. 40세 이전에 폐경 증상을 보이는 분들이 100명당 1명꼴이라고 하니 조기폐경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갑자기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길어지고 생리량이 점점 줄어듭니다. 안면홍조나 땀이 많아지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생기고, 더 심해지면 불안이나 초조, 감정의 변화가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난포자극호르몬 수치를 검사했을 때 수치가 높아져 있는 경우에 조기폐경으로 확진하게 됩니다.
고민하는 여성
조기폐경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양방에서는 갱년기 증후군 치료처럼 호르몬제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에스트로겐 수치를 상승시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장 증상을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긴 하지만, 복용을 오래 하게 되면 원인 모를 만성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보고도 있고, 관상동맥질환, 혈전 색전증, 뇌졸중, 유방암, 담낭질환, 난소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등 건강상 해로운 원인이 된다는 것도 알려졌습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난소와 자궁 주위에 찬 기운이 많거나, 순환이 잘 안 되어 담음(痰飮)이라고 하는 노폐물이 쌓여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인위적인 호르몬 치료가 아니고, 인체 위쪽 열을 내리고 아래쪽 찬 기운은 오려준다는 치료 원칙인 수승화강(水升火降) 치료법을 통해 기혈순환을 유도하여 자연스러운 증상 완화를 유도하는 치료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신체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등 정서적인 증상도 같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의 변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금주, 금연과 함께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단당류가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면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늘려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입니다. 어느 한 가지가 좋다는 것에 현혹되지 마시고, 안전한 한의학적인 치료와 함께 좋은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세요.
<글 = 아미율한의원 김현갑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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