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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사람의 정상적인 치아 개수는 28개이다. 이 수에는 ‘사랑니’가 포함되지 않는데, 전 인구의 10% 정도가 선천적으로 결손이 되어있고, 대다수 사람들에서 정상적으로 맹출(구강내로 출현)되지 않는다. 그러면, 왜 사랑니는 고르게 나질 않는 걸까? 그 답은 턱뼈의 성장과 관계가 있다.

치아 중에는 젖니와 영구치가 있는데, 젖니 20개가 빠지고 나는 계승 영구치와 6세, 12세에 나오는 영구치들이 있다. 비계승 영구치 즉, 6세 어금니와 12세 어금니가 나올 시기에는 턱뼈가 성장하여 어금니들의 공간을 확보해 준다.

그러나 사랑니가 나오는 18세 이후에는 턱뼈의 성장이 멈춤으로써 사랑니가 배열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이다. 그 결과 구강 내로 나오지 못하고 매복되거나 부분적으로 나와서 잇몸의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제3대 입 냄새를 사랑니라고 불리게 된 까닭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사랑니가 나오는 나이 정도가 되면 이성에 눈뜨고, 성숙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영어로는 wisdom teeth, 즉 지치(智齒)라고 하여 지혜를 완성하는 시기에 나오는 치아라고 불리는데, 지치보다는 사랑니가 더욱 시적(詩的)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 사랑니는 반드시 뽑아야만 하는가?

이빨이 아픈 남자이빨이 아픈 남자

정답은 ‘반드시는 아니지만 뽑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다. 사랑니 자체가 썩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보다는 완전히 맹출 하지 못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수평으로 기울어져서 앞의 건강한 치아에 충치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럴 때 다른 치아들의 건강을 위해 사랑니는 제거되어야 한다.

뼛속에서 매복되어 있는 사랑니의 경우, 염증이나 통증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예방의 차원에서 사랑니를 뽑겠다고 나섰다가 수술 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거나, 시술 후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 사랑니를 뽑은 후 붓고 불편한 이유는?

사랑니는 대부분 잇몸뼈에 묻혀 있고 치아가 단단해서 뽑기가 쉽지 않다. 특히, 아래 사랑니의 경우 대부분 잇몸을 절개하고, 때에 따라서 약간의 뼈도 갈아내야 뽑을 수 있으므로 불편함이 크다. 그리고 절개된 잇몸은 수술용 실로 봉합하기 때문에 수일 이후에 실을 뽑아 주어야 한다.

사랑니와 인접한 곳에 신경과 혈관 그리고 많은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치과의사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으며, 그 결과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발치 수술을 받고 나면 혈류가 증가하고 조직액이 차오르므로 때에 따라 수술부위가 붓고 아플 수가 있다. 그러나 처방된 약과 수술 당일 얼음찜질 등을 잘한다면 불편함 없이 통증을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치과용 임플란트가 대중화되어 치아를 상실했을 때 별 어려움 없이 인공 치아로 구강기능을 회복하고 있지만, 자연치를 살려서 쓰려는 노력 또한 매우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 사업의 목적으로 사랑니를 결손된 치아부위로 옮겨서 사용하는 시술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임플란트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치아보다는 좋지 못하므로, 가능하다면 자신의 치아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그러한 시도는 매우 고무적이며, 훌륭한 의료기술이라고 칭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니가 비교적 건전해야 하며, 발치 시 외상이 적어야 하므로, 고도로 숙련된 술자와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된다면, 오히려 결과가 불만족스럽게 나올 수도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글 = 서울퍼스트치과 정현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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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성 서울퍼스트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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