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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라고 하면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은 적어도 한 번쯤 들어 봤음직 하다. 근육증강제, 남성 호르몬제, 단백동화스테로이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여 빠르게 근육을 만들고 근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단기 집중력을 향상하고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켜주며 에너지 대사를 높여 단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게 한다. 이 같은 특성이 있어 오래전부터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종종 사용됐고, 현재는 도핑에서 금지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몸매를 가꾸기 위한 목적으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단백질 보충제에 관심을 두는 일반인들이 급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단백질 보충제 제조 및 판매는 불법인데, 이러한 사실조차 모른 채 아는 사람이나 해외사이트를 통해 음성적으로 약물을 구매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하는 남자운동하는 남자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단백질 보충제를 남용할 경우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충동적,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화하며, 우울증이 생기는 등 정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악성 간종양, 전립선암, 전립선비대,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고환위축, 성선기능저하증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다모증, 돌이킬 수 없는 남성화 증후가 생길 수 있고, 남성의 경우에는 목소리가 가늘어진다거나 마치 여성의 가슴처럼 유방이 돌출되는 여성형 유방증(이하 여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내과 질환의 일종인 여유증은 외형상 가슴이 돌출돼 보이기 때문에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을 저하할 수 있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 남성의 경우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주목적이 남성스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함임을 고려할 때, 오히려 이러한 여성화 현상이 나타나면 매우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남성화 작용이 강한 스테로이드 제제를 과도하게 복용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게 되고, 이렇게 필요 이상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우리 신체는 호르몬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여성호르몬의 농도를 상승시킨다. 농도가 높아진 여성호르몬이 남성의 신체에 작용하면 여성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가슴에 작용하면 여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약물을 복용하여 발생한 여유증은 해당 약물을 중단하고 평균 1년가량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남용에 의한 부작용으로 발생한 여유증은 단순 복약지도로는 개선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드물다. 따라서 단순히 멋진 몸매를 가꾸기 위한 목적으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전에 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부천점 이성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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