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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모발이식술 마취사고에 대하여 성형외과 의사에게 7억원을 배상하라는 법원판결 소식이 있었습니다. 모발이식술을 받다가 어떻게 식물인간이 되었는지 놀란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보고, 모발이식 중 수면마취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모발이식 마취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여교수모발이식 마취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여교수

한 대학교의 여교수였던 A씨는 적은 머리숱이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찾아 의사와 상담 후 ‘모발이식술’을 받기로 결정합니다.
수술 당일 A씨는 엎드린 자세로 프로포폴 등으로 수면마취상태가 되었습니다. 마취상태가 되자 의사 B씨는 모발이식술을 시행하기 위해 A씨의 뒤통수에서 모낭과 모발 등 두피조직을 절제했고, 지혈과 봉합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렵 A씨의 산소포화도가 60%대로 떨어지면서 양손에 산소결핍을 의미하는 청색증이 나타납니다.

의사 B씨는 급히 119구급대에 신고해 A씨를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A씨는 이미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은 후였습니다.

적은 머리숱이 고민이었던 여교수는 모발이식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시술당일, 산소포화도 감소 등 수면마취 부작용과 응급처치상 과실 등으로 결국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습니다.적은 머리숱이 고민이었던 여교수는 모발이식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시술당일, 산소포화도 감소 등 수면마취 부작용과 응급처치상 과실 등으로 결국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2013년 1월로,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은 A씨는 2년 넘도록 거동이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다고 합니다.

재판부 판결문에 따르면 “시술 진행과정에서 원고의 경과관찰을 소홀히 해 프로포폴 투약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원고의 저산소증을 상당시간 방치한 과실이 있다”며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환자의 손가락에서 빠져도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 부실한 감시장비를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학병원 응급실 이송까지도 저용량의 산소를 공급하는 데 그쳐 응급처치상 과실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다만 널리 사용되는 마취제인 프로포폴 투여 자체는 문제가 없었고, 프로포폴 투약의 부작용인 무호흡 증상이 나타난 것은 A씨의 체질적인 요인도 있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이씨의 손해배상 책임을 40%로 제한했습니다.
손해배상 액수는 A씨의 정년까지 일실수입과 기대여명 및 위자료를 계산해 7억 2400여만원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 모발이식 수면마취? 수술 중 환자와의 대화 고려해야

모발이식 수술은 병원 시스템이나 절개법에 따라 시술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고, 환자와 대화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전신 마취보다는 부분 마취 수술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모발이식 수술은 병원 시스템이나 절개법에 따라 시술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고, 환자와 대화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전신 마취보다는 부분 마취 수술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은 뒷머리 채취 과정과 앞머리 이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환자가 뒷머리 채취 시 엎드려서 채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의 시스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채취 시간이 절개법이냐 비절개법이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길면 한 두 시간을 훌쩍 넘길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수면마취를 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가슴이 눌려 있는 상태 자체가 환자에게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분 마취를 한 상태에서 의사는 수시로 환자의 불편을 체크하게 되고 환자도 수술 중 힘이 들면 자세를 바로 해서 잠깐 쉬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허리가 좋지 않거나 각 종 근육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한 자세를 잠깐 유지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취가 끝나면 환자는 대기실에서 모낭분리 과정 동안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다시 모낭이식 시간이 되면 이식하는 시간이 채취시간보다 더 긴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식하는 가운데 환자는 잠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긴장이 이완되면서 오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며, 이때에도 환자의 숨소리를 살펴야 합니다.

심는 과정 중 의사와 환자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기도 하는 데 초기에는 부분마취의 정도가 어느 정도 환자에게 통증을 없애 주는지를 대화를 통해서 체크할 수 있다. 부분 마취의 정도도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과 대화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은 이렇게 환자의 이동이 잦고 머리라는 부분적인 부위에 시술되는 수술이고, 두피에 행해지는 수술이라 부분 마취 수술로도 충분한 수술입니다.

전신마취 수술을 요구하는 환자들이 가끔 있는데 이러한 수술 특성을 충분히 설명하면 대부분이 수긍을 하는 편입니다. 부분 마취 모발이식 수술은 환자의 수술완성도를 높이는 매우 중요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글 = 임피리얼팰리스 피부과 조보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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