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유방암이라고 하면 자궁암과 같이 여성 특유의 질환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가슴에 혹 같은 것이 만져져도 ‘설마 이게 유방암이겠어? 나는 남잔데’.라고 생각하며 오랜 기간 방치하는 남성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둬야 할 사실은 남자도 유방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 유방암 환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1%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발병률이 적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된다. 지금부터 남성 유방암에 대해 알아보자.
◆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까?
물론이다.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특히 10대 초반과 중장년층 이상, 그 중에서도 60~70세의 남성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으며, 상당수는 여성에 비해 암이 꽤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유방암은 여성만의 질환이다."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자신이 유방암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하다가 나중에야 병을 발견하는 일이 그만큼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남성의 신체 구조상 여성에 비해 가슴의 지방조직이 적기 때문에 피부나 근육에 암세포가 퍼지기 쉽기 때문이다.
고민하고있는 남성◆ 남성 유방암은 여성 유방암과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
기본적으로 유방암의 증상이나 경과, 검사 방법, 치료법 등은 남녀가 크게 다르지 않다. 남녀 유방암 환자 모두에게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은 암세포 덩어리가 만져진다는 것이다.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슴 지방이 적은 남성은 암 진행 상황에 따라 외형적으로 봤을 때 암 덩어리에 의한 피부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간혹 유두에서 혈액이나 고름 같은 것이 나온다는 분도 있는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염증성 유방암인 경우에는 통증이나 발열이 동반되며, 림프절이 있는 겨드랑이가 부을 수 있다. 또한, 림프관이 부어 신경을 압박하면 팔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여유증(여성형 유방증)과 남성 유방암 증상은 어떻게 다른가?
여유증은 유방이 여성의 것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유두 바로 아래 덩어리가 만져지는 질환이다. 암세포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유방이 변형되는 유방암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안타깝게도 의료인이 아닌 이상 남성 유방암과 여유증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10대 초반, 또는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서 여유증과 유사한 증상이 보이는 경우에는 혹 유방암은 아닌지 관련 진료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를 통해 유방암이 아닌 여유증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도 증상을 방치하기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여 추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유방암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남성 유방암의 대부분은 여성형 유방을 배경으로 발병하기 때문이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